교육부로부터 특성화고 지정 관련 일부 권한을 위임받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직능원)이 마이스터고 전환과정에서 권한을 넘는 부적절한 개입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교육부 측이 “철저한 조사를 통해 마이스터고 지정에 의혹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직능원은 교육부의 지시로 해당 사안에 대한 자체 감사를 벌이고 있다.
교육부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마이스터고지원센터)은 교육부의 ‘마이스터고 지원 사업’ 위탁기관으로서 운영 현황 모니터링, 선정 희망학교 컨설팅, 회의준비 등 지원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교육부는 직능원에서 진행하는 ‘마이스터고 지원 사업’ 전반에 대해 자체감사를 실시하여 업체 소개와 전환 심사 개입 등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체감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경우 국무조정실(직능원 감독부처) 또는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직능원이 마이스터고 전환을 원하는 세종특별자치시 관내 모 고교에 대해 컨설팅 업체를 소개해주는 등 부적절한 개입을 한 정황이 발견됐다. 직능원이 마이스터고 지정을 계획하는 학교에 공모계획서 작성을 돕는 특정 업체를 소개해줬고, 심사 과정에서 이 업체가 담당한 학교에는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이 업체를 거친 학교 대다수는 수준미달인 보고서를 제출했으나 마이스터고로 지정됐다”며 “이 업체의 계획서 작성 가격은 업계 평균인 건당 500만원의 6배 정도인 3000만원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교육부 “마이스터고 의혹 철저히 조사하겠다”
입력 2019-07-30 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