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4)이 올 시즌 메이저 3승에 도전한다. 에비앙 챔피언십과 1주일 간격으로 연달아 열리는 미국(LPGA)·유럽(LET) 여자프로골프의 또 다른 메이저대회 AIG 여자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한다.
고진영의 소속사 갤럭시아 SM 관계자는 30일 “고진영이 에비앙 챔피언십을 마치고 브리티시오픈 출전을 위해 영국으로 이동했다”며 “개최지 인근에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리티시오픈은 오는 8월 1일 잉글랜드 밀턴킨스 워번 골프클럽(파72·6585야드)에서 나흘간 진행된다.
고진영은 지난 29일 프랑스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527야드)에서 끝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가장 먼저 3승 고지를 밟은 선수가 됐다. 그중 2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수확했다. LPGA 5대·LET 2대 메이저대회의 마지막인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면 2013년 박인비(31) 이후 6년 만에 ‘한 시즌 메이저 3승’의 진기록을 세울 수 있다.
브리티시오픈은 에비앙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으로 열리는 메이저대회다.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선수는 기량과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체력 관리와 달라진 코스 환경은 변수다. 고진영은 굵은 빗줄기를 뚫어야 했던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누구보다 강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권이었던 김효주(24)·박성현(26)이 오버파로 무너졌지만, 고진영만은 4타를 줄여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그만큼 체력 소모가 많았을 수 있다.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은 알프스산맥에 둘러싸인 프랑스 동남부의 산악지형 코스지만,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는 워번 골프클럽은 영국 중남부 계획도시 밀턴킨스 인근의 한적한 농가에 있다. 내륙에서 나무가 늘어선 숲과 언덕의 지형이 특징이다. 이런 코스 환경의 변화도 판세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고진영이 브리티시오픈을 정복하면, 한국 선수는 시즌 메이저 4승을 합작하게 된다. 이 경우 한국 선수의 한 시즌 메이저 최다승이 경신된다. 한국 선수들은 앞서 2013·2015·2017년 투어에서 메이저대회 3승씩을 따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