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 펀드 시장에서 8일간 자금 순유출이 이어진 반면 채권형 펀드 시장에는 나흘간 6000억원이 순유입됐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효과로 채권형 펀드 유입자금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금융투자협회 집계를 보면 지난 26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채권형 펀드 시장이 249억원 순유입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몸집을 불렸다. 4일간 순유입된 자금은 6007억원이다. 해외 채권형 펀드에는 90억원이 유입됐다.
같은 날 기준 국내·외 채권형 펀드 설정 원본액은 121조1688억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869억원 늘었다. 순자산총액은 660억원 늘어난 123조9633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시장에서는 26일 526억원 순유출을 포함해 8거래일간 2209억원이 빠져나갔다. 해외 주식형 펀드에는 116억원이 들어왔다.
국내·외 주식형 펀드 설정 원본액은 80조2480억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538억원 감소했다. 순자산총액은 78조5681억원으로 2351억원 줄었다.
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는 2408억원이 순유출됐다. MMF 설정액은 119조8656억원, 순자산총액은 120조9454억원으로 각각 2380억원, 2252억원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 오창섭 여현태 연구원은 30일 보고서에서 “최근 채권시장으로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현재 국내 채권펀드 순자산 가치는 약 120조원이며 역사상 최대였던 2016년의 100조원 수준을 상회하며 계속해서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올해 투자자금이 MMF→채권→부동산 순으로 흘러가는 모습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흐름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은 기준금리 인하와 세계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로 채권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 연구원 등은 “미·중 무역분쟁 및 유럽 등 주요국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전 세계적인 통화 완화 분위기가 자금을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집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금리 인하에 날개 단 채권시장…국내 채권펀드 나흘간 6000억원 불어
입력 2019-07-30 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