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이달 15~22일 전국 3696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월 전체 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한 달 전보다 1포인트 내린 73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BSI는 기업이 현재 경영상황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전체 산업 업황 BS는 지난 2월 69에서 3월 73, 4월 74로 오르며 상승세를 보이다 5월부터 73, 74를 오르내리며 사실상 제자리걸음 중이다. 이달 업황 BSI는 지난달 전망했던 75에 못 미친다.
7월 제조업 업황 BSI는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한 73으로 역시 지난달 전망치(75)보다 낮다. 제조업 중에서도 자동차와 1차 금속이 각각 7포인트 내린 68, 65를 기록했다. 자동차는 부품 수출 감소가, 1차 금속은 전방산업인 건설업 부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72로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세부 업종으로는 부동산업(69)이 4포인트, 전문·과학·기술 분야(75)가 12포인트 빠졌다.
제조업체들은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3.7%)과 불확실한 경제상황(18.2%)을 가장 많이 꼽았다. 두 항목 응답비율은 전달보다 각각 0.9% 포인트, 1.4% 포인트 높아졌다.
비제조업에서도 내수부진(20.0%)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경쟁심화(13.9%), 불확실한 경제상황(13.5%), 인력난·인건비(12.4%)도 높은 응답비율을 보였다.
어려운 내수 상황은 경기에 대한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온도차로 나타난다. 이달 수출기업 업황 BSI는 84로 4포인트 올랐지만 내수기업은 5포인트 내린 66을 기록했다. 수출기업 업황 BSI는 2003년 1월~지난해 12월 평균치(장기평균) 83보다 높은 반면 내수기업은 11포인트 낮다.
일본의 수출 규제 방침이 기업들의 체감경기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일본 수출 규제로 구체적인 피해를 봤다고 응답한 기업이 많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