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198만원’ ‘초코비 185만원’ 어느 슈퍼마켓의 독특한 불매 운동

입력 2019-07-30 11:27 수정 2019-07-30 13:25
이하 온라인커뮤니티

거세지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흐름 속에서 대구 한 슈퍼마켓이 시도한 독특한 불매운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온라인 상에 등장한 '대구 수성구 어느 슈퍼마켓의 특별전'이라는 제목의 사진 한장이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퍼져나갔다. 사진 속에는 슈퍼마켓 한 켠에 펼쳐진 가판대 모습이 담겼다. 그 위에는 맥주, 과자, 담배 등 일본 제품들이 전시됐는데 슈퍼마켓 측에서 직접 책정한 가격이 명시돼 있다.

캔맥주는 아사히슈퍼드라이가 158만원, 삿포로그래프트원 130만원, 삿포로프리미엄 198만원, 산토리프리미엄 185만원, 호로요이가 99만원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에 등장하는 유명 과자 ‘크레용 신짱 초코비’는 무려 185만원이고, 일본산 담배 ‘뫼비우스 퍼플’ ‘뫼비우스 스카이블루’는 한 갑에 99만원이다. 이 같은 제품 가격은 원가의 1000배 정도를 곱해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가판대에 설치한 세일 홍보 팻말에도 ‘일본제품 특별전’ ‘1인 1개 제한’ ‘선착순 판매’ ‘살테면 사보세요’ 등의 문구를 적었다. 슈퍼마켓 측이 비싼 값에 판매하려는 게 아니라 손님들에게 일본 제품의 종류를 알리고 불매를 독려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을 본 일부 네티즌들은 “센스있는 불매운동이다” “신박한 아이디어”라는 반응을 보이며 응원하고 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