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이 이탈리아 프로축구 구단 유벤투스에 항의 공문을 보냈다. ‘하나원큐 팀 K리그’ 친선경기를 주최한 더 페스타를 상대로는 계약서 내용 불이행을 근거로 정확한 위약금 산정에 나섰다.
축구연맹은 30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친선경기 불출전 등 계약서 내용을 충실하게 이행하지 않았다며 유벤투스에 항의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유벤투스는 약속된 경기 시작 시간을 제대로 맞추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당일 킥오프 시간 조율 과정에서 경기 시간을 전·후반 각 40분에 하프타임을 10분으로 줄여달라는 무리한 요구까지 했다. 또 이런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위약금을 내고 경기를 취소하겠다는 협박에 가까운 제안까지 내놓았다. 연맹은 항의 공문을 통해 시간 변경을 요구한 유벤투스의 무책임하고 거만한 태도 등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축구연맹 관계자는 “유벤투스가 오랜 기간 수많은 한국 언론과 축구 팬들에게 쌓아온 명성이 하루아침에 없어져 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축구연맹은 친선경기 주최사인 더 페스타를 상대로 위약금 산정 작업도 벌이고 있다. 더 페스타와 축구연맹은 이번 친선경기 계약서에 호날두 45분 이상 출전과 팬미팅 성사 등 4~5가지 위약금 항목을 삽입했다. 항목별로 걸린 위약금은 1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연맹 관계자는 “호날두가 나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팬미팅도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 또 경기에 2군 선수들의 비중도 높아 위약금 발생 항목이 많다”며 “위약금 명세를 정확히 산정해 조만간 청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