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사과보다 자랑 먼저… 인스타에 올린 레옌다 수상 사진

입력 2019-07-30 10:12 수정 2019-07-30 11:0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인스타그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는 한국 축구팬의 항의를 의식하지 않는 것일까. 팬과의 소통창구인 SNS에 사과에 앞서 자랑 게시물을 올렸다.

호날두는 30일 인스타그램에 스페인 일간 ‘마르카’로부터 수상한 ‘레옌다’ 상패를 들고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레옌다는 스페인어로 ‘전설’이란 뜻. 마르카가 최고의 스포츠 선수를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호날두는 2009년부터 지난해 여름까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 있었다.

호날두는 상패를 들고 밝게 웃으며 사진을 촬영했다. 그러면서 “매우 행복하고 영광스럽다.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스페인어로 적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출신이다.

호날두에게 인스타그램은 팬 1억7700만명과 연결된 소통창구다. 자신의 활약상이나 장외·상업 활동 홍보하고 입장을 밝히는 공간으로 사용된다. 이곳에서 대체로 사과한 적은 없었지만, 개인적인 심경을 올린 경우는 있었다.

호날두는 지난 26일 유벤투스의 방한 경기에서 근육통을 이유로 결장한 뒤부터 한국 축구팬의 항의를 받고 있다. 그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한글 댓글의 상당수는 항의다.

호날두가 올린 레옌다 수상 사진은 그 이후의 첫 게시물이다. “집에 돌아와 좋다”며 공개했던 러닝머신 훈련 영상은 24시간만 공개되고 삭제되는 인스타그램의 스토리 기능이다. 삭제하지 않는 한 계속 공개되는 사진·영상과 다른 영역으로 볼 수 있다.

한국 축구팬들은 호날두의 레옌다 수상 사진 공개를 놓고 노쇼에 대한 사과나 해명을 할 뜻이 없다는 의사로 보고 있다. 한 축구팬은 “이쯤 되면 한국을 무시한 것”이라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