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7만원 vs 192만원…창업 나이따라 영업이익 115만원 차이

입력 2019-07-30 09:46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한장면. SBS캡처

생애 후반기 창업한 중고령 자영업자의 수익이 젊어서 창업한 자영업자보다 현격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계를 위해 떠밀려 창업한 경우가 많아서 기술, 자본 등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노동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중·고령자 자영업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창업 당시 45세 이상 자영업자의 월평균 영업이익은 192만원으로 45세 미만 자영업자 영업이익 307만원에 비해 115만원이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서울·대전·대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2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창업 당시 연령이 45세 이상인 사람은 896명(44.8%)이다.

영업이익 결정 요인을 분석한 결과 ‘5년 이상 임금노동 경험’은 영업이익과의 상관관계가 마이너스(-)로 나타난 반면 ‘2회 이상 사업 경험’은 플러스(+)로 나타났다. 과거 직장생활 경험은 자영업에 도움이 되지 않은 반면, 사업 시행착오의 경험은 자영업 운영에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창업이유를 조사한 결과 임금노동자 취업이 어려워서 어쩔수 없이 선택한 자영업자 비율은 전체의 경우 16%였으나 50~69세의 경우 24.5%로 전체보다 8.5%포인트 높았다. 남성의 경우에 더욱 높아서 이 비율은 31.2%까지 치솟는다. 즉 50~69세 창업남성 10명 중 3명 가량은 임금노동자 취업이 어려워 창업을 한 셈이다.

이 연구원은 “생애 후반기에 진입하는 자영업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양호한 성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며 “나이가 들어 제2의 인생으로 시작하는 사업은 더욱 높은 위험을 각오하고 시작해야 함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중고령 자영업자는 다른 연령보다 실패를 만회할 기회가 적기 떄문에 사회안전망의 틀 안으로 들어오도록 정책 당국은 노력해야 한다”며 “정부가 중고령자 자영업자의 위험을 분산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