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청년 투수 서준원이 또 해내야 한다. 연패 스토퍼의 역할이다. 19세 청년에게 희망을 걸 수밖에 없는 롯데 자이언츠의 암울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롯데는 후반기 첫 3연전이었던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모두 내줬다. 또 3연패다. 공필성 감독대행의 첫 승은 아직도 요원하다. 공격력이 너무나 무뎌진 상황에서 연패는 더 길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서준원은 3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서준원은 지난달 15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5.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 투수가 됐다. 7연패를 끊었다.
또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9일에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5.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자신은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롯데는 승리를 따냈다. 6연패에서 벗어났다.
서준원은 올 시즌 불펜과 선발을 합쳐 23경기에 나섰다. 2승5패, 평균자책점 5.36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도 0.299로 높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59로 높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단 2차례다. 그러나 고졸 신인의 성적으론 나쁘지 않다.
가장 고무적인 대목은 롯데의 고질병인 폭투가 없다. 50.1이닝 동안 볼넷은 20개다.
그리고 지난달 1일 삼성전에 선발로 나와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데뷔 첫 승을 올린 좋은 기억이 있다.
서준원은 올해 롯데 1차 지명 선수다. 어찌보면 롯데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가야 하는 투수다. 당장의 승리보다는 희망을 던져야 하는 투수다. 긴 이닝 소화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도망가는 피칭보다는 공격적인 투구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롯데팬에게도 미래의 희망이 생길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