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노 아니고 한복입니다” 정우영, ‘전시 오류’ 불가리에 정정요청

입력 2019-07-29 18:35
정우영 인스타그램

SBS 스포츠 아나운서 정우영이 한복을 기모노라고 잘못 설명한 이탈리아 주얼리 브랜드 불가리 측에 정정을 요청했다.

정우영 아나운서는 지난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네 장의 사진과 함께 “지난주 아내와 이탈리아 로마에 여름 휴가를 다녀왔다. 세인트 안젤로 성에 들렀다가 불가리의 기획전시회를 봤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름다운 한복이 전시된 것을 보자 반가웠다. 하지만 어떤 연유로 전시된 것인지 설명을 확인했다가 놀랐다. 전시회 주최사인 불가리에서 이 옷을 한복이 아닌 기모노라고 설명을 한 것”이라며 “한복과 기모노는 비슷하지 않다. 완전히 다른 옷”이라고 지적했다.

정우영은 “한국인과 일본인이라면 서로가 한복과 기모노를 구분할 수 있다”며 “전설적인 디바, 마리아 칼라스가 이렇게 세련된 한복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매우 기쁘지만 불가리 같은 세계 패션에 영향력이 큰 럭셔리 기업이 위와 같은 실수를 한 점은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또 “만약 이 의상에 영감을 받은 젊은이가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성장한다면 ‘제게 가장 큰 영감을 준 작품은 로마의 세인트 안젤로 성에서 열린 불가리의 전시회에서 본 기모노였습니다. 그 충격을 잊을 수가 없네요’라고 인터뷰를 할 수도 있다”며 “불가리가 꼭 알았으면 한다. 위 의상은 기모노가 아닌 한복이다”라고 정정을 요청했다. 정우영은 이 글을 영어로도 올려 불가리를 태그해 모두가 볼 수 있게 했다.

정우영이 지적한 해당 전시물은 1960년 후반 작품으로, 전설적 디바 마리아 칼라스가 소장하고 있던 한복이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누가 봐도 한복인데” “빨리 한복으로 수정해주시길” “꼭 정정될 수 있길” “이 사실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정우영의 정정요청에 동감했다.

이하 정우영 SNS 글 전문

지난주 아내와 로마에 여름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세인트 안젤로 성에 들렀다가 불가리의 기획 전시회를 봤습니다. 아내도 저도 작품들에 매료됐습니다. 그러던 중 아름다운 한복을 봤습니다. 반갑고 놀라웠습니다. 어떤 연유로 이 아름다운 의상이 여기에 전시된 것인지 설명을 확인했다가 더 놀랐습니다. 전시회 주최사인 불가리에서 이 옷을 한복이 아닌 기모노라고 설명을 한 것입니다.

한복과 기모노는 비슷하지 않습니다. 완전히 다른 옷입니다. 한국인과 일본인이라면 서로가 한복과 기모노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 의상이 한복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전설적인 디바, 마리아 칼라스가 이렇게 세련된 한복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매우 기쁘지만 불가리 같은 세계 패션에 영향력이 큰 럭셔리 기업이 위와 같은 실수를 한 점은 매우 아쉽니다. 그렇기 때문에 꼭 정정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보시다시피 위 의상은 매우 아름답습니다. 만약 세인트 안젤로 성을 들른 어떤 젊은이가 이 의상에 영감을 받아 훗날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성장해 이런 인터뷰를 하게 된다고 생각해보세요.

“제게 가장 큰 영감을 준 작품은 로마의 세인트 안젤로 성에서 열린 불가리의 전시회에서 본 기모노였습니다. 그 충격을 잊을 수가 없네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할 수 있나요? 불가리가 꼭 알았으면 합니다.

위 의상은 기모노가 아닙니다. 한복입니다.

송혜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