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이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을 겨냥해 “스시와 생선회를 구별 못하는 어이없는 무지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민 대변인이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의 거북선횟집에서 스시를 먹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오 시장은 29일 트위터에 “문재인 대통령과 전국 광역단체장들이 함께 부산에 모여 국가와 지역의 발전을 논하는 자리”라며 “아베 정부의 무도한 보복 조치에 직면한 상황 속에서 부산의 가장 대표적인 음식인 생선회를 함께 나누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4일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린 ‘규제자유특구 시도지사 간담회’에 참석한 후 인근 거북선횟집에서 오찬을 가졌다. 이에 민 대변인은 2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가 영공에 쳐들어온 걸 다 보고 점심때 거북선횟집에 가서 스시를 드셨다? 세상에… 대한민국 대통령 맞으십니까?”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무지가 아니라 의도적인 왜곡이라면 이 엄중한 상황 속에서 대통령뿐 아니라 부산 시민 모두를 우롱하는 발언”이라며 “지금은 생선회로 스시를 이겨야 할 때다. 무지이든 왜곡이든 엎드려 사과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느 시대에나 지도자를 능욕하여 정치적 이익을 꾀하려는 이들이 있다”며 “그러나 국민은 언제나 진실의 편이고 어리석은 시도는 시간의 문제였지 어김없이 심판받아 왔다”고 민 대변인을 겨냥했다.
오 시장은 “대통령 점심 식단까지 시비를 걸 정성이 있으면 국민의 분노를 먼저 살피고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민생을 먼저 챙겨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민 대변인을 향해 “제가 지역경제를 위해 거북선횟집에서 회 정식 한 번 쏘겠다. 스시와 다른 점이 뭔지 확실히 알려드리겠다”며 “지금이 어떤 때인가. 정신 차리자”고 글을 맺었다.
강문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