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차에 갇혀 사망한 한살배기 쌍둥이…“어린이집 내려준 줄 알았다”

입력 2019-07-29 16:57
뉴욕타임스(NYT) 제공

뉴욕타임스(NYT) 제공

미국의 한 남성이 자신의 한 살배기 쌍둥이 아이들을 불볕더위 속 차 안에 방치해 사망하게 한 사건이 벌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자신의 한 살배기 쌍둥이를 차 안에 방치했다가 사망에 이르게 한 쌍둥이 아빠를 향해 그 아내가 “여전히 남편을 사랑한다”며 선처를 구했다고 28일 보도했다.

후안 로드리게즈의 아내인 매리사는 변호사를 통해 “(이번 일은) 내 생애 최악의 악몽”이라며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아픔을 느끼고 있지만 그럼에도 나는 내 남편을 사랑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좋은 사람이며 좋은 아빠였고 나는 그가 한 번도 아이들을 의도적으로 해한 적이 없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또 매리사는 세상을 떠난 아이들에 대해 “사랑스럽고 똑똑했으며 아름다웠었다”며 “아이들을 잃은 슬픔을 이겨내려면 남편이 내 옆에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고 당시 후안은 오전 8시쯤 일터인 브롱크스의 한 병원에 일하러 가면서 근처에 차를 세웠다. 그 후 오후 4시쯤 차로 돌아와 짧은 거리를 이동하고 나서야 뒷좌석에 있는 쌍둥이를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후안은 아이들을 발견하자마자 차 밖으로 나와 미친 듯이 도움을 요청했다.

뉴욕 육군 주 방위군 소속의 대위 출신이자 이라크 파병군이었던 후안은 사건 발생 직후 체포돼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재판장에 선 그는 “아이들을 데이케어센터에 내려준 줄만 알고서 일터로 갔다”며 “나는 완전히 정신이 나갔었다. 아이들이 죽었다. 내가 아이들을 죽게 했다”고 말했다.

소식을 들은 이웃 주민들도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웃인 데이비드 마야니는 “후안의 가족들은 쌍둥이의 생일을 맞아 파티를 열었었다”며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그런 파티를 열리가 없다”고 말했다. 후안은 이날 보석금을 내고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 재판은 다음 달 1일 재개된다.

송혜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