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닭갈비, 군장병 식탁에 오를 수 있을까?

입력 2019-07-29 16:23
춘천닭갈비. 춘천시 제공

“춘천의 대표 먹거리인 닭갈비가 군 장병 식탁에 오를 수 있을까?”

강원도 춘천시가 춘천 닭갈비의 군납품을 위해 닭갈비 가공업체 등과 협의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현재 춘천닭갈비는 군 급식 품목으로 지정돼 있지 않아 납품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군 급식 품목으로 지정되려면 매년 1월 해당 식품 가공업체가 국방부에 직접 신청을 해야 한다.

현재 군부대에선 생닭이 납품돼 백숙, 닭볶음탕 등 형태로 장병들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 춘천엔 닭갈비 음식점만 350여곳이 영업을 하고 있고, 이곳에 닭갈비와 양념장 등을 납품하는 가공업체도 40여곳에 이른다. 닭갈비로 직접 고용 2000여명 등 연간 2000억원 경제적 유발 효과를 올리는 것으로 시는 추산하고 있다.

시는 올해 군 급식 납품 의사가 있는 가공업체 1~2곳을 선정해 품목 지정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가공업체의 납품 참가 신청을 위해 관련 서류와 날짜별 일정을 안내하고, 설명회와 시식회 때도 행정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다.

내년 1월 군 급식 품목 지정을 위한 참가신청서를 제출하면 국방부는 서류심사, 설명회와 시식회, 전문가 합동 대면평가 등을 거쳐 납품 여부를 결정한다. 납품 품목으로 채택되면 2020년 하반기부터 군부대에 시범 납품하게 된다. 이후 국방부 전군급식정책심의위 심의를 거쳐 군 급식품목으로 최종 확정되며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군 급식 납품업체가 결정된다.

시 관계자는 “닭갈비가 군 급식 품목으로 지정되면 잠재적인 소비층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지역 농축산물의 새로운 유통체계가 마련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