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겐 공통점이 하나 있다. 대한민국을 호구로 안다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김 위원장 이름을 김날두로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도 했다.
지난 25일 탄도미사일 발사로 무력시위를 한 김 위원장과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의 친선경기 내내 벤치만 지키다 돌아간 호날두를 ‘한국 무시’ 키워드로 묶은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정부를 향해 “북한에 귤 갖다 주고 욕이나 먹는 가짜 평화에 매달리지 말고 진짜 평화, 우리가 지키는 평화로 돌아오라”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평양에 보낸 제주도 감귤 200t에 대해 북한 내부에서 ‘괴뢰가 보내온 전리품’이라고 칭했다는 보도를 거론하면서 “거의 구걸하다시피 대화에 매달리는 문 대통령에게 ‘오지랖 떨지마라, 자멸하지 마라, 경고한다’ 등 온갖 경멸을 해오는 북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도 ‘안보 스톡홀름 증후군’에 빠진 문재인정권은 한·미 동맹과 한·미·일 삼각공조의 붕괴위기마저 모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정권은 흑백논리에 갇혀 있다”며 “북한 관련 강한 결기를 주문하면 전쟁하자는 것이냐고 하고, 긴급 안보국회를 열자고 하면 정쟁이라 하고,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면 친일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제 해결능력은 최악이면서, 야당을 악으로 선동하고 야당정치인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것은 역대 최고급”이라며 “야당 탓 좀 이제 그만하라”고 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