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10승투수는 허황된 꿈?’ 2경기 0득점 지원…5승 최다

입력 2019-07-29 11:29 수정 2019-07-29 11:55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30)가 시즌 10승을 따냈다.

켈리는 지난 28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1실점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켈리는 인터뷰에서 선취득점의 힘을 말했다. 켈리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LG 타선은 4점을 뽑아 주었다.

지난 27일 경기에선 LG 타일러 윌슨(30)이 10승 투수 반열에 올랐다.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LG 타선은 3점을 지원했다.

28일까지 10승 이상을 올린 KBO리그 투수는 모두 7명이다. 8승으로 10승을 향해 달리고 있는 투수는 4명이나 된다. 7승 투수도 5명이다. 6승 투수도 9명이 된다.

그런데 다승 25위 안에 롯데 자이언츠 투수는 한 명도 없다. 브룩스 레일리(31)와 장시환(32)이 5승으로 팀내 최다승이다.

레일리는 지난 27일 SK 와이번스와의 사직 경기에서 6이닝 3실점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했다. 그런데 타선은 레일리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물론 그 이후도 마찬가지다. 패전 투수가 됐다.

레일리는 21차례 등판해 14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3.61로 좋다. 그런데 5승이다.

28일 경기에서 장시환은 5이닝 3실점했다. 자신의 폭투 때문에 내준 점수이기에 할말은 없지만, 그럭저럭 막아냈다. 그런데 그가 마운드에 있을 때 롯데 타선은 말그대로 침묵했다.

두 경기에서 롯데 타선이 뽑아낸 점수는 0점이다.

LG처럼 외국인 원투 펀치 모두가 10승을 거두는 것은 롯데에서 불가능에 가깝다. 레일리의 5승과 브록 다익손(25)의 3승을 합쳐도 8승이다. 다익손은 롯데로 옮겨온 뒤 1승도 따내지 못했다.

선발 투수 중 김원중이 4승, 김건국 2승, 서준원 2승, 퇴출당한 제이크 톰슨이 2승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박세웅은 아직 첫 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올해 롯데는 10승 투수를 배출하기 어렵다. 물론 자신이 무너진 탓도 있지만 꽉 막혀버린 타선의 태클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롯데가 자랑하던 1번타자부터 5번타자까지 한결같이 못 치고 있다. 결국 롯데에서 10승 투수를 바라는 것은 허황된 꿈일지 모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