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모처럼 용기를 내 불편한 진실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와 관련해 “한·일 관계는 나빴던 시기보다 좋았던 시기가 더 많다”며 “일본 제품 불매 운동 같은 방식으론 해결이 안 된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표적인 친여권 인사인 유 이사장도 ‘불매운동 같은 방식으로 해결 안 된다. 당국자들이 너무 몸을 사리고 있다’고 말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나 원내대표는 “어떻게 보면 이 정부의 출구를 열어주기 위한 발언일 수도 있다”며 “(일본 정부가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8월 2일까지 시간이 촉박하지만 , 유 이사장이 말한 대로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며 “일본 정부가 당장의 기 싸움이나 근시안적인 이익이 아닌 동북아 전체의 경제안보질서적 미래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의 통상보복은 일본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금이라도 통상보복을 풀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일군사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폐기와 관련해선 정부에게 화살을 돌렸다. 나 원내대표는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로 지소미아의 유용성과 가치는 다시 한번 입증됐다”며 “내달 24일 전까지 파기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지소미아가 자동 연장되는데, 이 정권과 여당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지소미아 파기를 언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다시 정부여당이 자충수를 두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문 대통령이 지소미아 파기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