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지금 어디로 가고있는가’ 답이 보이지 않는다…100패 현실화?

입력 2019-07-29 09:33 수정 2019-07-29 11:19

단장과 감독까지 교체했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전력 보강도 없다. 그래서 답이 보이지 않는다. 꼴찌 롯데 자이언츠의 현실이다.

롯데는 28일 SK 와이번스와의 사직 경기에서 0대 3으로 패했다. 2경기 연속 영봉패다. 그리고 이날 경기는 롯데의 현주소를 모두 담고 있었다.

1회초 수비였다. SK 선두타자 노수광은 롯데 선발 장시환의 6구를 때려 2루수 방향으로 보냈다. 뒤늦게 앞으로 나온 강로한은 서둘다 급하게 던졌다. 1루수 이대호는 제대로 잡지 못했다. 2루수 실책이다. 다행히 노수광이 도루 과정에서 아웃되면서 강로한의 실책은 묻혔다.

그리고 3회초다. 선발 장시환은 2아웃까지 잘 잡아냈다. 그런데 노수광과의 승부가 길어졌다. 풀카운트까지 몰린 뒤 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한동민의 타석 때다. 장시환의 3구는 터무니없이 높았고, 노수광은 2루까지 무혈입성했다. 물론 폭투다. 어김없이 한동민의 적시타가 터졌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최정의 안타와 이재원의 2루타가 이어졌다. 폭투 뒤 3실점했다.

7회초다. 고효준은 김성현과 노수광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다. 다행히 좌타자 한동민은 삼진 처리했다. 우타자 최정이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는 어김없이 폭투였다. 2명의 주자는 한 베이스씩 나아갔다. 최정을 다행히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박진형이 올라와 이닝을 마무리하며 폭투를 지웠다.

8회초다. 박진형은 2아웃까지 잘 잡아냈다. 나주환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안상현의 타석 때 또 폭투가 발생했다. 다행히 안상현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9회초다. 바뀐 투수 손승락이 올라왔다. 김성현이 때린 2구는 1루수 방향으로 흘러갔다. 이대호 글러브 밑으로 빠졌다. 대수비로 들어온 문규현이 잡아 1루에 던졌지만, 이번엔 손승락이 잡지 못했다. 실책이다.

투수 쪽은 차라리 나았다. 타선은 말 그대로 침묵했다. SK 선발 앙헬 산체스가 강하기도 했지만, 롯데 타선은 답이 나오지 않았다. 1회 초 2번 타자 손아섭이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전준우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대호는 초구를 때려 조용히 물러났다.

3회 초엔 강로한이 안타를 뽑아냈지만, 민병헌의 병살타가 이어졌다. 6회 말이 압권이었다. 민병헌이 볼넷을 얻어나갔다. 손아섭과 전준우가 3구 삼진아웃 됐다. 방망이는 공과 거리가 멀었다. 이대호는 유격수 앞으로 힘없는 공을 보내며 이닝을 스스로 마무리했다.

롯데 타선은 이날 31타수 5안타, 타율 0.255를 기록했다. 이대호는 4타수 무안타였다. 민병헌도 볼넷이 1개 있었지만 무안타였다. 손아섭과 전준우는 1안타씩 뽑아냈지만, 전혀 연결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이날 폭투에 이은 적시타, 실책, 무기력한 타선 등 2019년 롯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롯데는 이제 97경기를 치러 34승 2무 61패를 기록하게 됐다. 승률 0.358이다. 5위 NC 다이노스와는 13.5경기 차이가 벌어졌다. 남은 47경기에서 37승 10패를 해야 5할 승률이 가능하다. 승률 0.787이다. 거의 8할이다.

물론 불가능한 승률이 아니다. 그러나 현재로선 100패가 더 가까워 보인다. 일단 역대 최다 패 기록 경신이 현실화할 수 있다. 97패다. 36패 11승이다. 승률 0.234다. 최근 롯데의 행보를 보면 가능성이 없지 않다. 생각하기도 싫지만 남은 경기에서 39패 8승을 하면 100패가 된다. 정말 롯데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롯데에 묻고 싶다. 답이 보이지 않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