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 왜 왜곡보도 되풀이하나” 호사카 한탄

입력 2019-07-29 08:54
호사카 유지(63) 세종대 교수가 일부 국내 언론이 강제징용 등과 관련, 일본 주장을 옹호하는 왜곡된 보도를 일삼는다면서 한국을 위기에 빠뜨리려고 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TV조선 등을 거론했다.
민족도,국가도 진실 위에 있지 않다는 신념을 가진 일본계 한국인 호사카 유지 교수. 국민일보DB

호사카 교수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은 과거사와 관련해 보상을 다 했다는 식의) 왜곡된 보도를 되풀이해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위기에 빠뜨리려고 하는 건지 일부 언론들의 행태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적었다.

그는 요즘 택시기사나 이발사 등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잘못된 보도를 근거로 한일 과거사 문제를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호사카 유지 교수 페이스북 캡처

호사카 교수는 “택시 기사님이나 이발사님 등 몇 분이 제게 ‘65년 청구권협정에서 보상이 다 끝난 것 아닌가. 2005년 노무현 때도 관민합동위원회가 강제징용의 보상이 다 끝났다고 결론 내린 것 아닌가’라고 묻는다”라면서 “그분들은 이런 얘기의 정보원이 조선일보, 중앙일보, TV조선 등이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호사카 교수는 이 같은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간 보상은 종결됐지만 부당한 행위에 대한 개인적 배상은 남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제가 ‘보상은 끝났지만 2005년 관민위원회에서도 개인이 배상을 요구하는 권리는 남아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일본법원도 일제강점기에 대한 배상은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인정해왔다’고 알려드렸더니 이제야 정확히 알았다고 말하셨다”고 썼다.
2017년 2월 23일 당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영입을 공식 발표한 뒤 함께 손을 잡아보이고 있다. 국민일보DB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 소장을 겸임하는 호사카 교수는 1988년부터 한국에 거주하다 2003년 귀화했다. 한국인 여성과 결혼해 2남1녀를 뒀다. 독도 영유권 문제를 연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정부로부터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