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상무지구 클럽붕괴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마약거래 여부로 수사범위를 넓히고 있다.
광주서부경찰서에 설치된 수사본부는 해당 클럽에서 일명 ‘물뽕(GHB)’ 등 마약 유통이나 복용이 이뤄졌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이를 위해 광주경찰청 마약수사대 인력을 투입, 사고 현장에서 술병과 술잔 등을 수거해 국과수에 마약류 감정을 의뢰했다.
클럽 내 폐쇄회로(CC)TV 영상 등도 확보해 관련 정황이 있는지 검증작업에 들어갔다.
경찰은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버닝썬’ 등 최근 클럽 내에서 마약 거래와 복용 등이 잇따르고 있는 점을 감안해 마약 수사를 병행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사고가 난 클럽의 공동대표 3명 중 조사를 받지 않은 나머지 1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경찰은 3명의 공동대표가 업장·직원 관리와 관공서 로비 등의 역할을 분담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하고 구체적 과실여부를 가리기로 했다.
경찰은 사고 이후 그동안 클럽 관련자 20여명을 소환하거나 방문 조사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구체적 정황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명확한 사실 규명과 확인을 위해 마약 수사도 불가피하다”며 “술병 등의 검출 결과 등을 종합해 혐의가 확인되면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