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
환희와 감동의 2019광주세계수영대회가 28일 막을 내렸다. 194개국 7500여명의 선수와 임원들이 참가한 역대 최대의 세계수영대회는 광주시민들의 성원과 관심 속에서 ‘저비용 고효율’의 성공적 대회로 치러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태풍과 폭염 등 예측 불허의 날씨 속에서도 17일간 광주에서 열전을 치른 각국 선수들은 2021년 일본 후쿠오카 대회에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아쉬운 이별을 고했다.
세계 수영인들의 축제가 된 대회의 폐막과 동시에 광주시는 “세계수영도시, 광주”를 만들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시는 ‘수영도시, 광주’ ‘수영강국,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다짐과 전략을 새롭게 다듬고 있다.
시는 수많은 인간승리의 감동과 희망을 쏟아낸 이번 대회가 수영강국 도약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역대 어느 대회보다도 적은 예산이 들었지만 첨단 시설과 효율적 운영으로 사후 시설관리와 활용문제 등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자체의 재정 부담 등을 최소화한 대회가 됐다는 것이다.
시는 화려한 외형 대신 실속을 택해 시민들의 혈세 투입을 줄이면서 도시브랜드 제고, 시민자긍심 고취, 레거시(유산) 사업 등을 통해 향후 유·무형의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는 대회 준비과정에서 기존 시설들과 임시수조 등을 설치해 수영경기장으로 활용했다. 선수촌은 노후아파트를 재건축해 활용하고 시설점검을 거친 후 일반 시민들에게 분양할 계획이다. 시는 평창동계올림픽 물품 7억5000여 만원 상당을 재활용하는 수완도 발휘했다.
광주시와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 준비와 운영에 2240억 원을 투입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대비 5.24%, 2014인천아시안게임 대비 11%,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대비 36.3%의 수준이다.
시는 2015유니버시아드 대회의 경험을 토대로 한 이 같은 성공적 대회 개최가 3000여명 자원봉사자와 11세 수년부터 90세 노인에 이르는 1만2000여명의 시민서포터즈의 헌신과 도움 덕분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자원봉사자 등은 통역, 시상, 응원, 환영, 주차, 청소 등 대회기간 곳곳에서 숨은 조연 역할을 순조롭게 해냈다.
시는 이와 함께 이 대회가 삼향(三鄕) 광주를 세계에 알리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수영경기 못지않게 광주만의 맛과 멋을 즐기는 행사가 큰 인기를 끌었고 대회기간 다양한 문화행사와 축제가 열려 풍성한 문화향연을 연출했다는 것이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후원으로 진행된 선수단 문화체험관광이 의향 광주의 정의로움, 예향 광주의 전통문화예술, 미향 광주의 맛깔스러운 음식을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기회가 됐다고 진단했다.
시는 또 민주주의의 이정표를 세운 5·18사적지를 찾는 외국민들이 대회기간 이어지면서 민주·인권·평화의 광주정신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렸다고 강조했다.
시는 오는 8월 5일부터 18일까지 개최되는 마스터즈대회도 역대 최고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시는 다음 달부터 ‘수영도시 광주’를 위한 다양한 사업에 착수한다. 수영 인프라 구축과 수영인구 저변확대를 통한 엘리트 선수 육성, 수영 지도자 양성, 수영의 대중화, 생존수영 확대에 앞장선다는 것이다.
정부와 협력해 한국수영진흥센터(가칭)을 건립하고 내년부터 수영스타 등용문이 될 수 있는 광주수영선수권대회(가칭), 수영동호인 광주수영마스터즈대회(가칭)를 개최한다는 구상이다.
광주수영진흥센터는 지상 3층 연면적 1만9634㎡(건축면적 6554㎡) 규모로 국제 규격 수영장과 스포츠 과학실, 다양한 편의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선수 훈련장은 물론 시민과 학생들이 함께 이용하는 생활체육 시설로 수영 저변을 확대하고 내실있는 생존수영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광주대회와 우리나라 수영 역사를 돌이켜보는 기념관도 이 곳에 설치된다. 대회 기간 수집된 역사적 보존 가치가 있는 물품 등은 타임캡슐에 매립해 후세에 전하게 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세계수영사를 새로 쓴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나라는 세계 5대 스포츠 대회를 모두 개최한 4번째 나라가 됐다”며 “2015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이어 2019세계수영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광주는 국제적 스포츠 도시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