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보다는 메시” 발언에… 中언론 “한국 팬들 예의없다”

입력 2019-07-29 05:00 수정 2019-07-29 05:00

팀 K리그와의 친선경기에서 결장해 한국 축구 팬들의 비난을 산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감싸며 한국 축구 팬들을 예의 없다고 비판한 중국 언론 보도가 나왔다.

유벤투스는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친선경기를 펼쳤다. 애초 호날두는 45분 이상 출전하기로 돼 있었지만 경기 내내 벤치에서 대기했다. 경기장을 채운 6만5000명의 관중이 호날두의 이름을 외쳤으나 결국 그는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뛰지 않았다. 호날두의 경기를 보기 위해 많은 돈과 시간을 쓴 일부 관중들은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경기 막판 야유를 쏟아냈다. 호날두의 라이벌이자 세계적인 축구 스타인 리오넬 메시의 이름을 외치기도 했다.

팀 K리그 선수로 출전했던 한국 축구선수 이동국도 호날두 결장에 대한 농담을 건넸다. 이동국은 “많은 팬이 어떤 선수가 나오길 기대했는데 그러지 않아 아쉬웠다”며 “역시 호날두보다 메시가 세계 최고라는 생각이 갑자기 든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 언론 시나스포츠는 “경기 마지막에 한국 팬들이 호날두가 아닌 메시를 외친 것은 상당히 무례하다”며 “심지어는 한국의 스타 이동국은 호날두가 아닌 메시가 더 낫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27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호날두가 난징 친선 경기에서는 풀타임으로 참여했으나 한국에서는 그러지 않았다”며 중국 경기 때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던 호날두에 대해 옹호하기도 했다.

이어 호날두의 태도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조국인 포르투갈이 한국에 패배를 당했기 때문인 것 같다는 황당한 분석도 했다. 당시 한국은 포르투갈과 맞붙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박지성이 터뜨린 결승 골로 1대 0 승리를 안았다. 무려 17년 전 경기 결과에 대한 불만으로 호날두가 결장했다는 주장이다.

기사가 화제를 모으자 여기에는 5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중국 일부 네티즌들은 “한국 축구팬들 너무 무례한 것 아니냐” “손님을 대하는 방법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비난했다. 또 다른 댓글에는 “한국에서 한사람이 메시가 최고라고 말한다면 중국에는 호날두가 최고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백 명이 넘는다”며 분노하기도 했다.

시나스포츠 캡처

김도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