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온라인에서 몰래 일본 맥주 산다” 日 가짜뉴스까지 확산

입력 2019-07-29 04:00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열기가 뜨거워지자 이를 왜곡한 가짜뉴스가 일본에서 퍼지고 있다.

일본 규슈 후쿠오카 지역지인 서일본신문은 24일 “불매운동하는 한국인의 속마음은 사실 ‘지금만 참자’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한국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지만 국민 개개인의 입장은 다르다는 주장이다.

매체는 한국 내에서도 불매운동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고 전했다. 기자와 인터뷰한 한 20대 한국인 남성은 “한국에서 과열되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불편하다”며 “평소 좋아했던 일제 맥주를 편의점에서 사는 것이 힘들어 온라인에서 사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야후재팬 국제 뉴스에서 많이 본 기사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기사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국에서는 온라인 주류 거래가 금지돼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삼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급속도로 퍼진 기사에는 “가짜뉴스 같다” “일본이 온라인 주류 판매가 허용되기 때문에 날조된 허위인터뷰인 것 같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현지 유명 매체 블로고스도 한국의 불매운동이 겉과 속이 다르다는 취지의 뉴스를 지난 24일 전했다. 블로고스는 “세계적으로 히트한 일본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인기는 한국에서 아직 최고”라며 “그 인기가 어느 정도냐면 수요에 공급이 못 미치는 정도”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21일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에 주목했다.


이날 국내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는 ‘원피스 894화’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이에 매체는 한국의 인터넷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을 찾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일본 여행 중단 선언과 같은 격렬한 반일 운동이 일어나고 있지 않다”며 “현재 한국은 일본에 대해 강한 반감과 불신을 표명하면서도 일본 제품을 계속 구매하고 소비하기를 원한다. 이렇게 매주 일요일이 되면 원피스를 검색하는 것처럼”이라고 강조했다.

김도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