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 ‘페이커’ 이상혁이 정규 시즌 1위를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SKT는 28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그리핀을 세트스코어 2대 1로 꺾었다. 7경기 연속 승점을 추가한 SKT는 이날 승리로 8승5패(세트득실 +7)를 기록, 단독 5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기자실 인터뷰에 응한 이상혁은 “우리가 1라운드에 좋지 않은 성적을 냈기에 2라운드는 전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기뻐할 단계가 아니다. 목표가 2라운드 전승인 만큼 (7연승은) 지나가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정규 시즌을 1위로 마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날 1·2세트 연이어 나왔던 코르키 대 사일러스 구도에 대해서는 “라인전 구도에서는 사일러스가 유리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상혁은 “비가 와서 그런지 1세트 때는 경기장이 매우 추웠다. 그게 (플레이에) 크게 작용했다. 2세트부터는 게임을 원활하게 풀어나갔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이날 3세트에 선보인 시그니처 픽 르블랑의 선택 배경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상혁은 “상대가 경기 초중반에 강력한 챔피언들을 많이 골랐었다”며 “우리가 조합적으로 봤을 때 중후반에 활약하기 좋은 챔피언을 선택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인터뷰에 임한 이상혁은 인터뷰 내내 특유의 유머 감각을 과시했다. 그는 유럽 지역에서 나온 미드 트리스타나와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개인방송에서 트리스타나를 하는 걸 보고 감명받은 것 같다. 우리 유튜브도 많이 구독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던진 뒤 “픽은 오픈 마인드다. 기회가 된다면 사용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이날 2세트에 두 번째 블루를 ‘클리드’ 김태민(세주아니)에게 양보한 이유를 묻자 그는 “제가 착해서 블루를 정글러에게 주는 편”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리고는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정글러가 먹는 게 이득일 상황이 있어서 그런 판단을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리그 성적과 관련된 얘기를 할 때는 다시 진지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상혁은 “앞으로 상대할 팀 중 만만히 볼 상대가 없다”면서 “제가 지난 젠지전부터 시작이라고 말씀드렸지만,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많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담백한 어조로 남은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