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이 그리핀까지 잡고 7연승을 달성했다.
SKT는 28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그리핀을 세트스코어 2대 1로 꺾었다. SKT는 이날 승리로 8승5패(세트득실 +7)를 기록했다. 종전의 7위에서 두 계단 점프해 5위로 올라섰다. 공동 5위였던 아프리카 프릭스와 킹존 드래곤X(이상 8승5패 세트득실 +5)를 제쳤다.
그리핀은 앞서 KT 롤스터전 승리로 3연패를 끊어냈지만, 다시 패배를 당해 좋았던 기세를 이어나가는 데 실패했다. 시즌 다섯 번째 패배를 허용한 이들은 8승5패(세트득실 +8)를 기록했다. 순위표에서는 4위에 머물렀다.
SKT가 조금 더 신중했다. 이날 1세트는 킬 교환이 잦지 않았던 운영 싸움이었다. SKT가 경기 초반 ‘리헨즈’ 손시우(탐 켄치)를 두 차례 잡아내고, 그리핀의 ‘쵸비’ 정지훈(사일러스)이 ‘페이커’ 이상혁(코르키)을 솔로 킬 따낸 것 외에는 사고가 없었다. 양 팀 모두 큼직한 한 방을 날리기 위해 잔뜩 몸을 웅크렸다.
승패가 결정된 건 단 한 번의 전투에서였다. 32분경 SKT가 본대와 떨어진 ‘도란’ 최현준(아칼리)을 빈사 상태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SKT가 그리핀 상대로 교전을 강제했고, 순식간에 3킬을 챙겨갔다. 수적 우위에 선 SKT는 그대로 미드까지 질주했다. 이들은 미드 1차 포탑부터 단박에 넥서스까지 도달, 게임을 끝냈다.
그리핀이 ‘우린 틀리지 않았어’ 전략으로 다음 세트를 만회했다. 양 팀 모두 이전 세트와 같거나 비슷한 조합을 짰다. SKT는 챔피언 5개를 모두 똑같이 골랐다. 그리핀은 탑라이너를 제외한 4개 포지션을 그대로 선택했다.
이번에는 그리핀의 선택이 옳았다. 그리핀은 탑에서 여러 차례 유효타를 성공시켰다. ‘칸’ 김동하(갱플랭크)의 날개를 꺾은 그리핀은 스플릿 작전으로 SKT를 위축시켰다. 그리핀은 침착하게 상대와의 성장 격차를 벌려 나갔다. 결국 36분, 울며 겨자 먹기로 내셔 남작을 사냥하던 SKT를 덮쳐 3킬을 더했다. 그리핀이 미드로 향해 게임을 접수했다.
SKT가 마지막 세트를 다시 가져갔다. 초반 상체 주도권을 놓고 양 팀이 물러서지 않았다. ‘도란’ 최현준(케넨)과 김동하(아트록스)를 성장시키기 위한 두 정글러의 두뇌 싸움이 치열했다. 드래곤 스택을 독식한 SKT가 점차 성장 격차를 벌려 나갔다. 27분, 5-5 교전에서 SKT가 4킬을 챙기면서 내셔 남작 버프까지 얻었다.
내셔 남작 버프를 두른 SKT는 바텀으로 진격했다. 배짱 좋게 1-4 스플릿 작전을 펼치던 그리핀의 억제기와 쌍둥이 포탑 1개를 부쉈다. 이들은 재정비 후 정직하게 미드로 진격, ‘테디’ 박진성(자야)의 트리플 킬을 포함해 4킬을 가져갔다. 곧 그리핀 넥서스를 부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