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천천서 숭어·잉어·붕어 물고기 수천마리 떼죽음

입력 2019-07-28 19:10 수정 2019-07-28 19:19
온천천 일대에 떼죽음 당한 잉어와 숭어, 붕어가 안락교 일대 하천 가장자리로 밀려들고 있다

부산 도심을 가로질러 수영강으로 흐르는 온천천에서 물고기 수천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됐다.

28일 부산 연제구와 동래구에 따르면 전날 오후 늦은 시간부터 이틀째 온천천에 물고기 수천마리가 죽은 채 떠올라 원인조사를 벌이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온천천과 합류하는 사직천 합류부 일대에서 죽은 물고기가 다량 발견돼 수거했다”며 “상류부터 하류까지 떠오른 작은 물고기들도 많아 몇 마리가 죽었는지 정확한 파악이 어렵다”고 말했다.

동래구 세병교~연제구 안락교 일대 온천천에 수천마리의 물고기가 죽은채 떠내려가고 있다

시민들은 동래구 부산교대 앞 세병교에서 연제구 안락교까지 죽은 물고기들은 잉어와 숭어, 붕어 등으로 수천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민 김모(60)씨는 “죽은 물고기가 다리 아래나 하천가에 이렇게 많은 것은 40여년 만에 처음”이라며 “오염 물질이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동래구 세병교 아래서 떼죽음 당한 물고기를 보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경남정보대 박양수 교수 제공

이에 구청 관계자는 “사직천 일대는 우수(빗물)관과 오수관이 분리돼 있지 않아 비가 갑자기 많이 내리면서 관이 넘쳐 오수가 하천으로 유입됐고, 물속 산소량이 줄면서 물고기가 질식사하지 않았나 추정한다”고 해명했다.

구청 측은 물고기 떼죽음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온천천 구간별로 물을 채취하고, 죽은 물고기 시료를 채취해 29일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하기로 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