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규탄’ 촛불 집회, 광복절에 대규모로 열린다

입력 2019-07-28 16:48
아베규탄시민행동 주최로 27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정권 규탄 2차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일본대사관 앞까지 행진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한국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국무총리를 규탄하는 촛불 집회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8월 15일 광복절에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대규모 촛불 집회가 이뤄질 예정이다.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596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아베 규탄 시민행동(시민행동)의 주도로 ‘역사왜곡·경제침략·평화위협 아베규탄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지난 20일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집회다. 2차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5000여명이 참가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NO 아베!’ ‘강제노역 사죄하라’ 등 문구가 적힌 피켓과 촛불을 들고 “친일 적폐 청산하자” “아베를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광화문 집회가 끝난 뒤 인근 일본대사관 앞으로 행진을 벌였고,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를 규탄하고 아베 총리의 사죄를 촉구하는 시위를 이어갔다.

박석운 시민행동 공동대표는 “아베 정권은 경제 침략을 통해 한국을 경제·군사적으로 길들이려고 한다”며 “광복절에는 전국에서 총집결하는 대규모 촛불 집회를 함께 하자”고 말했다.

지난 24일 발족한 시민행동은 8월 15일 광복절까지 광화문광장에서 총 다섯 차례의 집회를 예고한 바 있다. 시민행동 관계자는 28일 “각 시민단체 대표들과 주중에 만나 향후 촛불 집회를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할지 논의할 것”이라며 “현재 두 차례 집회를 마쳤고, 다음 달 3일과 10일, 15일에도 예정대로 집회를 이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시민행동은 부산, 울산, 대전 등 지역시민단체와 연대해 촛불 집회 규모를 전국 단위로 늘리고, 더 많은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반일행동 부산청년학생 실천단을 비롯한 부산 지역 시민단체들도 27일 부산 부산진구의 한 번화가에서 반일 집회를 열었다. 1000여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이 집회에 참가했으며, 아베 총리의 얼굴이 그려진 현수막에 먹칠을 하고 사방으로 찢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