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가 글로벌 무역분쟁이 심화되면 2022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3.34%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 이어 두 번째로 감소폭이 컸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 규제 등 글로벌 무역분쟁이 계속되면 아세안과 한국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28일 WTO가 지난 4월 발간한 ‘글로벌 무역분쟁의 잠재적 경제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부터 무역분쟁이 고조될 경우, 2022년 세계 실질GDP는 약 1.96 % 감소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큰 지역은 아세안이다. WTO는 실질GDP가 4.12%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그 다음으로 감소폭이 큰 곳은 한국이다. 3.34% 감소다.
한국 다음으로는 캐나다(-3.32%), 중국(-3.14%), 미국(-2.18%), 일본(-1,97%) 등의 순으로 실질GDP가 줄었다. 글로벌 무역분쟁은 글로벌 무역 협력이 아주 나빠지고, 각국은 수입관세 부과와 보복관세 부과에 나서는 등 최악의 비협조적 관세부과 시나리오를 가정했다. 이는 WTO 회원국에게는 관세협약을 준수하지 않고, WTO 허용치를 초과하는 관세를 책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글로벌 무역분쟁으로 GDP가 한 자릿수로 감소한다면, 그 뒤에는 많은 국가에서 부문별 생산이 두 자릿수로 감소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많은 경제 부문에서 자원과 노동, 자본의 고통스러운 조정 과정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글로벌 무역분쟁은 비교 우위로부터 멀어지는 자원의 재분배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무역분쟁으로 인한 후생의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전슬기 기자 sg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