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이동통신사들은 휴가지에서도 자사의 5G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여념이 없다. 피서객이 몰리는 휴가지에서 5G가 제대로 ‘터지느냐, 안 터지느냐’에 따라 회사의 이미지가 각인될 수 있는 만큼 통신 품질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28일 “현 시점에서 고객과의 접점이 가장 잘 이루어지는 곳이 휴가지”라면서 “통신사 간의 고객 선점 경쟁이 이들 지역에서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가를 떠날 때 가족·친구 등 여러 명이 동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특성상 타 통신사와의 서비스 비교가 즉각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전파 효과도 매우 크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 제공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자체적으로 데이터 트래픽을 분석한 결과, 해수욕장, 계곡·유원지, 국·공립공원 등 휴가지에서의 시도호(통신 서비스 이용 시도 건수)가 최대 1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지국 용량을 사전에 증설하고, 위 지역을 중심으로 이동기지국 배치를 완료했다.
또 휴가 기간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29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를 집중 관리 기간으로 정했다. 이 기간 동안 비상 상황실을 운영하며 실시간 집중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KT 역시 다음달 4일까지 휴양지에서 발생하는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이 최고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광안리, 강원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을 비롯해 리조트, 캠핑장, 워터파크 등 전국 760여 개의 휴양지를 집중 관리 대상으로 지정하고 실시간 감시 및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또 8월 말까지 주요 휴양지 내 야간 A/S 대기 인력을 2배 이상 늘리고, 숙박업소와 식당, 배달업체 등의 소상공인 고객을 대상으로도 긴급 A/S를 확대 지원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역시 5G 기지국 구축과 최적화 작업에 한창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부터 전국 40여개 해수욕장에서 5G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지고, 다음 달 안에 10여곳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통사들은 휴가지를 AR(증강 현실)·VR(가상 현실) 등의 5G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정 장소에 피서객이 몰리는 만큼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5G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함으로써 실제 5G 가입자로 유인하기 위한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부산 해운대, 강원 망상, 충남 대천, 제주 함덕 해수욕장 등 여름철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휴가지에서 ‘5GX 쿨비치’를 운영한다.
해운대 ‘5GX 쿨비치’에는 대형 ‘5GX 이글루 체험관’을 운영한다. 체험관에서는 AR·VR 서비스, LCK 멀티뷰, 인공지능 음악추천 FLO 등 5GX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강원 경포대 해수욕장과 낙산 해수욕장에서 이동형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동형 팝업스토어에서는 스타데이트, 웹툰, 공연 등 VR 콘텐츠와 U+프로야구, U+골프, U+아이돌라이브 등 U+5G 서비스를 체험해볼 수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