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 폭염·열대야가 온다

입력 2019-07-28 14:55
장맛비가 내린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한 달 넘게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하던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됐다.

기상청은 29일 장마전선이 한반도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비가 그치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겠다고 28일 예보했다. 일찌감치 장마전선의 영향권을 벗어난 영남 일부 지역에는 28일 오전부터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아직 한반도에서 완전히 물러나지 않은 장마전선은 29일 오전까지 전국에 변칙적으로 많은 비를 뿌리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주말부터 서해 중부해상에서 만들어진 비구름이 빠른 속도로 한반도에 들어오면서 많은 비가 짧은 시간 동안 그치고 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면서 “29일 오전까지 충북 등 일부 지역에 최대 70㎜의 폭우가 내리는 것을 마지막으로 올 장마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해안에서 지속적으로 비구름이 유입되면서, 마지막 장맛비는 29일 오전까지 중부지역 일부에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양이 내리겠다. 기상청 날씨누리 제공

더위는 장마가 채 가시기도 전에 맹위를 떨치기 시작했다. 장마전선 약화와 동시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남쪽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덥고 습한 공기가 남해안 지역에 유입되고 있다. 기상청은 28일 영남지역을 시작으로 세종과 울산, 광주 등 남부지방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당국은 장마전선이 완전히 물러간 이후에는 폭염 예보 수준을 더 높여잡을 것으로 보인다. 30일에는 낮 기온이 최고 35도를 기록하는 곳도 있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까지 폭염특보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윤기한 기상청 예보관은 “낮 최고온도가 더 높아지면서 열대야를 기록하는 지역도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남부지방과 동해안 지역에서는 야외에서 무리하게 일하는 등의 활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겠다”고 당부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