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컷 국축만화] 느그형, 메호대전을 끝내다.

입력 2019-07-28 22:00


'메호대전(메시와 호날두 중 누가 더 뛰어난가에 대한 논쟁)이 10년 만에 막을 내렸다'

지난 26일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최소 45분 이상 뛴다는 소식에 국내 축구 팬들은 상암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하지만 호날두는 끝내 1초도 출전하지 않았고 호날두를 보러 현장을 찾은 축구 팬들은 허탈감과 배신감에 "메시"를 연호하는 사태까지 일어나고 말았다.

호날두는 경기에 앞서 예정되었던 팬 사인회에도 불참하고 질문하는 기자에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국내 일정 대부분에서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호날두가 국내 팬을 무시했다.'라는 여론이 들끓으며 그를 긍정적으로 표현하던 "우리 형" 이란 별명 대신 부정 표현인 "느그형"으로 불리게 되었다.

9년 전 같은 장소에서 같은 형식으로 치러진 팀K리그와 바르셀로나의 경기는 방한 기간 동안 감기에 걸린 리오넬 메시가 15분 출전, 2골을 기록하며 활약했고, 사인회 등 기타 일정도 무리없이 소화했다. 당시에도 태도 논란 등 비판 여론이 거셌으나, 이번 호날두 사태로 재평가를 받게 되었다.

그렇게 국내 팬들 사이에서 10년 동안 치열하게 논쟁하던 "메호대전"도 싱겁게 끝났다.

전진이 기자 ahb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