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억류됐던 南선원, 11일만에 귀환

입력 2019-07-28 14:12
북한 원산항에 억류된 러시아 어선 '샹 하이린(Xiang Hai Lin) 8호' 주북 러시아 대사관 페이스북 자료. 연합뉴스

승선했던 러시아 어선의 기관고장으로 동해상 북측 수역에서 북한 당국에 단속·억류됐던 한국인 선원 2명이 28일 귀환했다. 억류된지 11일 만이다.

통일부는 러시아 어선 ‘샹 하이린(Xiang Hai Lin) 8호’가 이날 오후 1시 12분쯤 한국인 2명과 러시아인 15명 등 선원 17명 전원을 태우고 속초항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엔진이 고장났던 선박은 임시 수리를 한 뒤 전날 오후 7시쯤 북한 원산항을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귀환한 선원은 모두 건강에 이상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샹 하이린 8호는 러시아 국적의 300t급 홍게잡이 어선으로 지난 16일 오후 속초항을 출발해 러시아 자루비노항으로 향하던 중 기관 고장으로 표류, 17일 동해상 북측 수역에서 단속돼 북한 원산항으로 인도됐다.

한국인 선원 2명은 각각 50대와 60대 남성으로 러시아 선사와 기술지도 계약을 맺고 어업지도 및 감독관 자격으로 승선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러시아 선원들과 함께 원산의 한 호텔에서 북한 당국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18일 상황 인지 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대북통지문을 전달하고 수차례 북측에 회신을 요청했지만, 송환 결정이 날때까지 별다른 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북측이 우리 국민을 포함한 인원과 선박을 안전하게 돌려보낸 것에 대해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