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6번째 뇌수술을 앞두고 있습니다” 함께 기도해 주세요

입력 2019-07-28 14:06 수정 2019-07-28 14:07

할렐루야, 안녕하세요. 저는 천안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김문상 목사입니다. 국민일보를 보던 중에 중보기도 코너가 있는 것을 보고 믿음으로 기도제목을 올리고 간절한 마음으로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려봅니다 하루를 잘 살아내는 것, 언제부터인가 이것이 하루의 목표가 되어버렸습니다.

목회의 길로 부르심을 받은 지 어느덧 25년, 단 한 번도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하여 후회하거나 의심한 적이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그저 없으면 없는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고통스럽고 힘들어도 언제나 감사한 마음으로 저의 부족함과 죄됨을 주님 앞에 엎드려 고백하며 살았습니다.

오늘도 아내는 고통스러워합니다. 20여년을 함께한 사랑하는 남편도, 세상에 태어나 자신이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라고 했던 아이들조차도 기억하지 못한 채, 손톱과 이빨로 끊임없이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며 인지 없이 정신과 육체의 고통 속에 갇혀 있습니다.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곁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가족의 참혹한 고통을 누가 알까요. 손톱으로 상처를 내 온 얼굴을 피로 물들인 채 피 묻은 손가락을 빨고 있던 아내의 모습, 자신의 대변을 손에 가득 쥐고 온몸에 묻힌 채로 악을 쓰며 소리치던 아내, 손톱으로 자신의 온몸을 꼬집고 할퀴어서 그 메마른 살이 긁히고 파헤쳐져 피투성이기 된 채로 성한 곳이 한 군데도 없는 아내, 그런 아내의 상처에 수없이 약을 발라주며 아내의 고통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는 미안함에 그저 꼭 안고 눈물만 흘립니다.

때로는 소리 지르고, 묶어놓기도 하고, 붙잡아도 보지만 돌아서면 어느새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뇌병변 장애1급인 아내. 의사들은 정신병원 입원을 권유합니다. 목사들은 죄를 고백하라고 다그칩니다. 또 이조차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니 잘 견디라고 얘기합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는 목사의 아내가 왜 저렇게 됐냐고 수군대고 손가락질합니다.

엄마 대신 아이들을 안아주고 위로가 돼 주어야 할 이모들과 형제들은, 수술할 때마다 들어가는 병원비를 감당키 힘들다는 이유로 더이상 아내를 찾아오지 않습니다. 이젠 서운하지도 괴롭지도 않습니다. 다만 아내의 처지가 불쌍하고 안타까워 가슴이 아픕니다. 때때로 감당키 힘들 만큼 깊은 인간적인 외로움과 고독이 밀려옵니다. 암 투병 중이시던 어머니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가셨을 때에도, 그런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몇달 뒤 갑자기 정신을 놓으셔서 한동안 목회를 접고 간병해 드리던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이만큼 고통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상대방과 대화도, 이해도, 전혀 되지 않는 아내를 안고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수없이 되뇌일 때마다 송곳 같은 아픔이 가슴 깊이 밀려옵니다. 가난하고, 무능하고, 고지식한 목사 남편에게 시집와서 20여년간 단 한순간도 힘들고 고단한 직장일을 손에서 놓은 적이 없던 아내였습니다.

그저 개척교회를 잘 섬기고자 했고, 배고파하는 교회 주변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고, 그 애들과 학용품 먹을것을 나누는 것을 제일 기뻐하던 아내였습니다. 자신이 입을 옷 한 벌, 당장 신어야 할 신발 한 결레가 필요해도 수없이 망설이면서, 언제나 목사인 남편 것을 먼저 챙기던 아내였습니다. 우리 가정에 먹을 게 없어도, 주일 날 배고파하는 교회 주일학교 아이들 먹을 건 항상 먼저 챙기던 아내였습니다. 노숙인들이 수없이 가난한 개척교회 문지방을 넘어 찾아와도 단 한 번도 싫은 내색없이 그냥 돌려보낸 적이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돈이든, 먹을 것이든 뭐라도 줘서 보내야 마음 편안해하던 사람, 그런 사람이 제 아내였습니다. 그런 아내가 지금 인지능력을 상실한 채,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고 1년 4개월을 비참하고 초라한 모습으로 살아내고 있습니다. 하나님, 하나님의 뜻하심이 어디에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이 말할 수 없는 참혹하고 견디기 힘든 상황을 통해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하나님 아내가 6번째 뇌수술을 합니다. 어디까지 아내를 끌어내리시기를 원하십니까? 얼만큼 더 아내가, 아이들이, 주의 종이 고통과 아픔을 견디고 몸부림쳐야 하는 걸까요.

하나님 살려주십시오. 치료해주세요. 아내의 고통을 멈추어주세요. 하나님 앞에 엎드려 눈물로 묻고 또 묻습니다. 말라가는 아내의 얼굴을 보기만 해도 눈물이 납니다. 자해를 막기 위해 손에 씌워둔 안전장갑 그 좁은 그물사이로 바짝 마른 손가락이 삐져나온걸 보고 또 눈물이 흐릅니다.

손톱이 부러질 만큼 끓고 또 끓어대다가 결국 손톱이 피범벅된 걸 보고는 또 웁니다. 정신과 약을 최대치로 먹여도 잠들지 못하고 절규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고, 금방이라도 부서질듯 심하게 이를 갈고, 고통에 몸부림치는 아내를 밤새 껴안고, 혹시라도 잠든 아이들이 깰까 소리를 죽여가며 밤새 울고 또 웁니다.

정신적으로 육신적으로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1시간 이상을 편하게 잠을 자 본 게 언제인지 기억조차 없습니다. 심한 욕창으로 마취도 없이 썩은 살을 수없이 도려내고는 기절하듯 쓰러져 고통으로 괴로워하던 아내를 밤새 안은 채 뒤척이고, 목에 뚫어놓은 기도삽관 호스로 밤새도록 가래를 뽑을 때마다 몸을 활처럼 휘어내며 고통스러워하던 아내의 비명소리가 아직도 귀에 들리는 듯합니다.

언제쯤이면 끝이 날까요. 그저 오늘 하루를 또 살아내야 한다는 생각뿐입니다. 자신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엄마에게 안겨서 사랑한다며 울던 가슴아픈 아이들의 얼굴, 더이상 아무런 고통없는 곳으로 가면 참 좋을텐데 믿는 자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것임을 분명히 알기에 눈물만 삼킵니다.

언제쯤이면 맘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을까요. 이제 한낮으로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듯합니다. 주님 안에서 늘 건강하시고, 하루하루 복된 삶 되시기를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염치 없지만 기도제목을 올려놓습니다. 함께 기도해 주세요.

①어떠한 경우에도 말씀으로 교회가 온전히 서고, 기도하는 가운데 흔들림 없이 목회 할 수 있도록
②저와 아내에게, 지금까지도 여전히 주님 보시기에 회개하지 못한 악하고 죄된 모습이있다면, 다 기억나서 온전히 회개하고, 주님 뜻하심을 분명히 깨달아 알 수 있도록
③7월 28일 입원 후 모든 치료일정에 주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이 함께하시길
④6번째 뇌수술을 끝으로 아내가 더 이상 아프지않기를, 더 이상 수술이 필요치 않을 만큼 인지와 기억이 회복되고, 모든 뇌기능이 정상적으로 돌아오기를
⑤두 아이가 주님의 사랑하심으로 이 어려움을 잘 견디어 낼 수있도록
⑥불면, 소리지름, 심한 이 갈이, 물어뜯는 등의 뇌질환 증상들이 사라지기를
⑦경제적인 여러 문제들이 잘 해결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