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됐던 한국인 2명 11일만에 무사히 귀환

입력 2019-07-28 13:35
북한 원산항에 억류된 러시아 어선 '샹 하이린(Xiang Hai Lin) 8호' [주북 러시아 대사관 페이스북 사진 자료]

북한에 나포된 러시아 어선에 승선한 한국인 선원 2명이 억류된 지 11일만에 무사히 귀환했다. 한국인 2명을 비롯해 억류됐던 17명 전원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러시아 어선 ‘샹 하이린(Xiang Hai Lin) 8호’가 28일 오후 1시쯤 한국인 2명과 러시아인 15명 등 선원 17명 전원을 태우고 속초항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동해상 북측 수역에서 나포되고 11일만이다.

북한에 나포될 당시 선박은 엔진이 고장 난 상태였다. 이에 임시수리 조치를 하고 27일 오후 7시쯤 북한 원산항을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원 17명의 건강에도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북측이 우리 국민을 포함한 인원과 선박을 안전하게 돌려보낸 것에 대해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적의 300톤급 홍게잡이 어선인 샹 하이린 8호는 지난 16일 오후 속초항을 출발해 러시아 자루비노항으로 향하던 중 기관 고장으로 표류했다. 그 과정에서 17일 어선이 동해상 북측 수역으로 넘어가면서 북한 측 단속에 걸려 원산항으로 인도됐다.

당시 어선에 타고 있던 한국인 선원 2명은 각각 50대, 60대 남성으로 러시아 선사와 기술지도 계약을 맺고 어업지도·기술지도를 위해 감독관 자격으로 승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샹 하이린 8호가 북한에 나포된 이후 북한 측은 우리 측의 계속된 사실 확인 연락에도 응하지 않아 문제가 됐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