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의 펜타곤시티 쉐라톤 호텔에서 재향군인회 주최로 열린 정전협정 66주년 ‘한국전 참전용사 보은의 밤’ 행사에서 조윤제 주미대사가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19일 남북은 그동안 시도조차 할 수 없었던 비무장지대 공동유해 발굴에 합의했고 올해 4월 1일부터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발굴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DPAA(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전사자 유해 공동발굴조사 활동에도 더욱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2022년까지 워싱턴 한국전쟁 기념공원 안에 ‘추모의 벽’을 건립하는 일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면서 “참전용사 한분 한분의 이름이 양국 국민은 물론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과 미래 세대에게 숭고한 인류애의 증거로 전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66년 전 오늘, 판문점에서는 3년 1개월간의 전쟁을 멈추는 정전협정이 체결됐다”면서 “지난 6월 30일, 바로 그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곳에서 남북미 정상의 3자 회동도 이뤄졌다”면서 “모두가 역사상 최초의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구상 마지막 남은 냉전의 땅에 평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면서 “두 번 다시 전쟁 공포 없는 한반도, 항구적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를 향해 가는 길에 참전용사 여러분이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또 장진호 전투를 거론하면서 “장진호 용사들이 연 혈로(血路)를 통해 10만 5000명의 한·미연합군과 10만여 명의 피난민이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었다”면서 “그 피난민 중에는 제 부모님도 계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 삶의 뿌리가 참전용사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깊이 연관되어 있듯, 한·미 동맹 또한 양국 국민의 우정과 신뢰 속에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해 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6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이날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열렸다. 조윤제 대사는 “지난 66년간 한·미 동맹은 한반도와 그 너머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린치핀 역할을 해왔다”면서 “우리의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안보 태세와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사와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재단의 이사장인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 모두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며 한·미 동맹을 강조하는 것으로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