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에 어머니 자살 시도 목격했다는 개그우먼 이경애…은사님 찾아 ‘눈물’

입력 2019-07-28 10:08

개그우먼 이경애(56)가 방송을 통해 불우했던 어린시절 가정사를 고백해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방송된 KBS 1TV 예능 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에 이경애가 출연해 여고 시절 은사님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이경애는 불우했던 어린시절을 고백했다.

이경애는 아버지가 도박과 알코올 중독 때문에 어머니가 자살 기도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어머니가 자살하려는 모습까지 목격했다”고 한 이경애는 “그때 내 나이가 12살이었다. 어머니가 목을 매는 모습까지 봤다”고 했다. “그때 내가 엄마를 붙잡고 ‘엄마가 내 옆에만 있으면 내가 다 알아서 하겠다’고 빌었다”고 한 이경애는 “그때 인생에서 돈이 꼭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경애는 가난한 가정 형편 때문에 입양까지 언급했던 일화도 떠올리기도 했다. “당시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지금 우리 가계가 안 좋으니 모든 애들을 다 공부시킬 수 없다. 그래서 경애를 입양 보내자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며 “그때 느꼈던 것이 ‘내가 누군가에게 선택될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생각했다”며 울먹였다.

이경애는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뒤늦게 대학에 들어가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전하며 그 당시 용기를 줬던 은사님을 찾았다. 이경애는 서른 여섯에 동덕여대 방송연예과를 수석으로 입학했다. “활동비 모두 가족을 위해 쓰다 보니 대학 입학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고 한 이경애는 “늦게 대학에 입학한 것에 대해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 가장 빠른 때’리고 말하며 도움을 주셨던 송곡여고 연극반 신현돈 선생님을 찾고 있다”고 했다.

이경애는 “신현돈 선생님과 지난 20년 간 만나지 못했다”며 만남을 의뢰했다. 우여곡절 끝에 마로니에 공원에서 은사를 만난 이경애는 불편한 다리를 보고 눈물을 쏟았다. 신현돈 선생님은 “7년 전 과로로 쓰러져 몸 절반이 불편하다”고 말했고 이경애는 “빨리 찾아봬야 했는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자리를 옮겨 한정식에서 대화를 나누던 이경애는 신현돈 선생님의 딸을 소개받기도 했다.

1984년 제2회 KBS 개그콘테스트 대상을 차지하며 데뷔한 이경애는 1980년대와 1990년대를 풍미한 인기 개그우먼으로 활동했다. 첫 번째 결혼에 실패한 뒤 14살 연상의 남편을 만나 재혼했다. 시험관 시술로 딸 서희를 얻었다. 그러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남편이 지병으로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