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불견 3종세트…자멸한 롯데’ 볼넷·폭투·실책 어김없이 남발

입력 2019-07-27 21:28
KBS N 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7일 사직 경기다.

7회초다. 선발 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내려가고 박시영이 올라왔다. 선두타자 고종욱이 때린 타구는 3루수 방향 평범한 땅볼이었다. 롯데 3루수 제이콥 윌슨은 1루를 향해 공을 뿌렸다. 1루수 이대호는 외야 쪽으로 빠져나가려는 송구를 가까스로 잡았다. 물론 고종욱은 세이프됐다. 송구 실책이다.

최정 타석이다. 박시영의 2구째 고종욱은 도루를 시도했다. 때마침 박시영의 투구가 높은 쪽으로 항해 안중열이 잡아 2루에 던졌다. 그러나 공은 중견수 쪽으로 빠져나갔다. 고종욱은 3루까지 무혈입성했다.

최정은 볼넷을 얻어 걸어나갔다. 제이미 로맥은 가볍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렸다. 4실점째다. 박시영은 흔들렸다. 다음 타자 이재원에겐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다행히 후속 2타자를 잡아내며 가까스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앞서 5회초다.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는 볼넷 2개를 내주며 2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최정 타석 때다. 레일리의 2구는 땅에 꽂혔고, 공은 뒤로 빠졌다. 폭투였다. 주자들은 한 베이스씩 추가 진루했다. 그리고 최정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것만이 아니다. 4회초 수비 땐 윌슨이 1사 1,2루 상황에서 정의윤의 타구를 잘 잡아 3루 베이스를 밟았다. 그러나 1루에는 던지지 않았다. 아웃카운트를 착각한 것이다.

덥고 습한 날씨 탓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10개 구단 모두에게 해당하는 상황이다. 롯데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그런데도 유독 롯데는 볼넷과 폭투, 그리고 실책까지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경기만도 볼넷 5개, 실책 2개, 폭투 등 꼴불견 3종 세트를 골고루 보여주었다. 말 그대로 자멸이다. 이런 경기력으론 가을야구를 하긴 힘들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