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7일 사직 경기다.
SK 헨리 소사와 롯데 브룩스 레일리의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그리고 0-0으로 맞선 4회초다.
롯데 선발 레일리는 SK 최정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제이미 로맥은 삼진으로 잘 잡아냈지만, 이재원에겐 볼넷을 허용했다. 1사 1,2루 상황이 됐다.
타석에 정의윤이 들어섰다. 레일리의 초구를 때려 3루 라인 선상으로 보냈다. 롯데 3루수 제이콥 윌슨이 잘 건져내 3루 베이스를 밟았다.
그런데 1루에 던지지 않았다. 발이 느린 정의윤이기에 충분히 더블 플레이가 가능했다. 롯데 투수 레일리는 연신 1루 송구를 요구했지만, 윌슨은 밝은 표정으로 덕아웃으로 가는 모습을 연출했다. 뒤늦게 아웃카운트를 알아채곤 쓴 웃음을 지었다.
윌슨이 아웃카운트를 착각한 것이다. 레일리는 허리를 숙였다.
다행히 레일리는 나주환을 5구만에 3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이번엔 다행히 2루에 송구해 아웃시켰다.
롯데는 꼴찌를 달리고 있다. 실책 1위다. 우천으로 40여분 늦게 시작한데다 더고 습한 날씨가 만들어낸 웃픈 현실이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