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한 클럽에서 복층 구조물이 무너져 2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당국은 클럽 내부를 불법 증축해 구조물이 무너져내린 것으로 보고있다.
광주시와 광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7일 오전 2시 29분경 광주 서구 치평동 한 건물 2층의 클럽 복층 구조물이 무너졌다. 이 클럽은 건물 2층 영업장 내부에 ㄷ자 형태의 복층 구조물을 설치해 영업했다. 행정기관에 신고된 클럽의 연면적은 하부 396.09㎡, 복층 108㎡ 등 총 504.09㎡인데, 클럽은 약 200㎡ 면적의 복층 공간을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 증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물이 무너져내린 곳도 불법 증축한 부분인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구조물은 허술했고, 클럽 관리는 부실했다. 불법으로 증측돼 허술한 구조물이었지만 클럽은 이 곳에 올라갈 인원수를 제한하지 않았다. 손님이라면 누구나, 몇명이든 자유롭게 복층을 오르내릴 수 있었다. 건물주는 “시설물 배치 등을 고려했을 때, 100여 명이 들어가면 꽉 찬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클럽에는 370여명이 입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클럽의 불법 증·개축 여부와 인허가 과정,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을 조사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2시 39분경 신고를 접수했다. 바닥에서 2.5m 높이에 설치된 7~8평 크기 증·개축한 복층 구조물에 한꺼번에 사람이 몰리면서 붕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건물은 지상 7층, 지하 2층 규모로 위층에는 극장 등이 있으며 클럽이 있는 2층에서만 피해가 났다.
이 사고로 최모(38)씨와 오모(27)씨가 숨졌다. 부상입은 17명은 광주 시내 병원이나 선수촌 메디컬센터에서 치료 중이다. 소방본부는 애초 부상자가 총 10명인 것으로 집계했었다. 이중 미국 수구 선수 등 2명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후 부상 정도가 경미해 선수촌으로 돌아간 선수 7명을 더 확인했다. 미국 4명·뉴질랜드 2명·네덜란드 1명·이탈리아 1명·브라질 1명이다. 열상을 입어 봉합 수술을 한 선수도 있었다. 다행히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