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2명으로 늘어난 광주 클럽사고…‘불법 증축’ 정황도

입력 2019-07-27 08:09 수정 2019-07-27 08:57
복층 구조물 붕괴한 광주 클럽 내부. 이하 연합뉴스

광주의 한 클럽에서 발생한 복층 구조물 붕괴 사고 사망자가 2명으로 늘었다.

광주시소방본부는 27일 오전 2시29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의 한 건물 2층에 위치한 클럽에서 복층 구조물이 붕괴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사고로 최모(28)씨가 숨졌고, 중상을 입고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오모(27)씨도 끝내 사망했다. 이로써 애초 1명으로 알려졌던 사망자가 2명으로 늘어났다.

현장에서 구조된 부상자는 14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나 최종 10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이 경미한 사람들이 귀가하면서 부상자 수가 줄었다. 부상자 중에는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 출전한 외국인 선수들도 있다. 미국·호주 국적 선수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 중 일부는 크게 다치지 않아 선수촌으로 귀가했다.


사고 현장에서 빠져나간 뒤 개인적으로 병원을 찾은 경상 환자들도 더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붕괴 전 370여명이 클럽에 있었던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사고가 난 건 입구에 경찰이 모여 있다.

부상자 김모(32)씨는 붕괴 당시 상황에 대해 “갑자기 사람들이 위에서 와르르 쏟아지면서 파편이 튀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ㄷ’자 형태로 생긴 바(bar) 주변 탁자에 앉아 술을 마시다가 사고를 당했다. 바 위에 있던 단상 형태의 복층 구조물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고 한다. 시끄러운 음악과 사람들의 대화 소리 때문에 붕괴 조짐은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김씨는 이 사고로 머리와 왼쪽 팔 피부가 찢어졌고, 허리에 타박상을 입었다. 동행한 친구 4명도 비슷한 정도의 상처를 입었다. 김씨는 “붕괴된 구조물의 대각선 방향 아래에 있던 사람들이 많이 다친 것 같다”면서 “수영 선수로 보이는 남녀 외국인들도 구조물 아래쪽에 20명 정도 있었다”고 했다.


행정당국에 따르면 복층 구조물 면적은 약 300㎡로, 가운데 입구 쪽을 제외한 200㎡ 정도는 허가 없이 증축됐다. 무너져내린 부분도 불법 증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구조물에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붕괴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