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세징야, 호우 세리머니하고 호날두 유니폼까지

입력 2019-07-27 00:04 수정 2019-07-27 00:06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서 1골을 터뜨리며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세징야(30, 대구FC)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 유벤투스)의 유니폼을 차지했다.

‘팀 K리그’의 소속으로 출전한 세징야는 이날 전반 45분 골을 터트린 후 ‘호우 세리머니’의 원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앞에서 ‘호우 세리머니’를 선보여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팬 투표로 뽑힌 ‘하나원큐 팀K리그’는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장에서 열린 이탈리아 유벤투스와 친선전에서 오스마르(서울), 세징야(대구), 타가트(수원)의 릴레이 득점 행진을 펼쳤지만 3-3으로 비겼다.


그는 1-1로 팽팽하던 전반 45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세징야는 골을 성공한 후 에델, 김보경과 함께 유벤투스 벤치 쪽으로 ‘호우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세징야는 “호날두는 내가 동경해온 선수”라며 “그를 자극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에 세리머니를 한 것이다. 그 선수를 따르는 마음에서 한 것이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이날 벤치에서 대기하다 끝내 출전하지 않았다.

세징야는 “호날두가 경기장에 들어왔다면 정말 좋았을 것이다. 그래도 직접 보고, 포옹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큰 기쁨과 행복이었다. 한 경기장에 있었던 것만 해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행복하다. 경기하기 매우 좋은 날이었다”며 “올스타에 뽑혀서 이런 경기에 뛴 것에 감사하다. 신에게 감사하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기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골까지 넣어서 더 기쁘다”고 말했다.

세징야는 호날두와 함께 그라운드를 밟지 못해 가벼운 아쉬움을 표했지만, 그의 유니폼을 얻은 것에 만족했다.

그는 친선경기 일정이 확정된 이후 줄곧 “호날두와 유니폼을 바꾸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세징야는 “호날두에게 ‘내가 한국에서 골을 넣으면 너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에 유니폼을 교환하는 데 성공했다”고 기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