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축구 선발진인 팀K리그가 이탈리아 유벤투스를 상대로 전반전을 앞선 채 끝냈다.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전반전을 벤치에서 지켜봤다.
팀K리그는 26일 오후 8시57분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작된 유벤투스와 친선경기에서 전반전까지 2대 1로 앞서 있다. 당초 오후 8시로 약속됐던 킥오프 시간은 유벤투스 선수단의 지각으로 57분이나 지연됐다. 전반전은 추가시간 없이 45분을 정확히 채워 오후 9시42분에 끝났다.
덥고 습한 여름밤의 기다림은 길었지만, 경기력만은 실망스럽지 않았다. 팬투표로 선발된 한국 프로축구 올스타 격인 팀K리그와 유벤투스는 공방을 빠르게 전개하며 관중의 함성을 자아냈다. 이 틈에 벤치에 앉은 호날두가 전광판에 나타날 때마다 관중은 환호성을 지르며 여름밤의 축구잔치를 즐겼다.
선제골은 팀K리그의 몫이었다. 미드필더 오스마르(서울)는 전반 7분 하프라인을 넘어 빼앗은 공을 그대로 끌고 유벤투스 페널티박스 앞까지 질주한 뒤 왼발 슛으로 골문 왼쪽을 열었다. 공이 직선으로 빠르게 날아갈 만큼 오스마르의 슛은 강력했고 정확했다.
유벤투스는 곧 반격했다. 미드필더 시모네 무라토레는 2분 뒤 역습에서 이어진 팀K리그 진영 페널티박스 앞 혼전에서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의 마지막 터치로 끝난 공격진 네 명의 패스워크를 넘겨받아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유벤투스의 훈련된 짧은 패스가 빛나는 장면이었다.
두 팀은 그 이후부터 팽팽한 균형 속에서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 흐름을 팀K리그 공격수 세징야(대구)가 끊었다. 세징야는 유벤투스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세징야는 곧 유벤투스 진영 한쪽에서 호날두 특유의 골 세리머니 동작을 따라했다. 전광판에 비춰진 호날두는 입가를 살짝 올리고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주심은 시간을 끌지 않고 그대로 전반전을 끝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