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개척교회 참빛교회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입력 2019-07-26 17:34 수정 2019-08-06 15:59
최근 회사로 전화가 한 통 왔습니다. 저를 찾은 게 아니라 당겨 받았습니다. 한 개척교회 목사님이라는데 교회 상황이 어려우니 도와달라는 것입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요즘 어렵지 않은 개척교회가 어디 있습니까. 또 교회를 소개한다고 다 감동하고 도움을 주는 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이 뭔가 일을 하시려는데 제가 막으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사연을 보내 달라고 했습니다. 아래 내용을 정리합니다 .


인천시 남구 학익동 백학초등학교 정문 앞에 있는 참빛교회 이원찬 목사입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으로 2009년 3월 ‘행복한 교회’라는 이름으로 개척했습니다. 저는 2대 담임으로 2015년 현재 위치로 이전하면서 참빛교회로 변경했습니다.

이전 후 매주 전도를 했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 교인 4명과 또 새벽예배를 꾸준히 나오시는 성도를 보내 주셨습니다. 현재 30명의 재적인원 중 매주 20여명의 어린이들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립니다. 30명의 어린이 중 5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교회를 한 번도 다녀본 적 없는 친구들입니다.

우리 교회의 특징은 공동체입니다. 어머니 성도들이 교회학교 아이들을 위해 책을 읽어주시고 만들기 활동을 지원합니다. 매주 열심히 준비해 주시는 어머니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또 늘 지역주민과 아이들에게 교회를 개방합니다. 교회가 학교 정문 바로 앞에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평일 낮에는 백학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모여서 교제하고 식사를 합니다. 작년 9월에는 보름 동안 교회에서 연습한 지역 아동극이 대회에 나가 대상도 받았습니다. 학부모님들이 처음에는 교회에 대한 부정적이었으나 지금은 긍정적으로 변했습니다. 이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인도하시고 역사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정말 모든 것을 주님께서 하셨습니다.

그런데 급한 기도제목이 있습니다. 교회 구성원이 주로 아이들이다 보니 재정이 없습니다. 제가 A/S 기사로 취직해 교회를 섬깁니다. 월세와 교회 유지비, 차량 할부금, 매주 30여명의 식사 준비와 간식 등의 고정비가 들어갑니다. 지난 6년간 카드 대출이나 은행 대출로 버텨왔습니다. 최근에는 더 이상 은행 대출이 불가능합니다. 카드 부채로 압류 경고를 받고 카드회사의 독촉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막상 이런 일을 한꺼번에 겪게 되니 정말 하나님만 바라보게 됩니다. 사람의 힘으로 저희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절절히 느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또 낮에 일하고 있지만 밤에도 할 수 있는 일이 더 있다면 하고 싶습니다. 버티고 버티면서 하나님의 깊은 뜻을 구하고 싶습니다. 우리 교회에 보내주신 영혼들을 돌려보낼 수는 없습니다. 부디 관심을 갖고 우리 교회를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2019년 7월.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