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날릴 소행성 ‘아스테로이드 2019 OK’ 지구 스쳐갔다

입력 2019-07-26 17:14 수정 2019-07-26 17:36
25일 오후 지구를 스쳐간 지름 57∼130m의 암석인 ‘아스테로이드 2019 OK’ 행로. 시드니모닝헤럴드 캡처


우리가 모르는 사이 최소 57m 크기의 소행성이 25일 지구 옆을 스쳐갔다. 충돌했다면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30배 이상의 충격으로 큰 도시 하나를 초토화시키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소행성 통과시 거리는 지구와 달 사이 거리의 5분의 1 정도로 분석했다고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학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소행성이 이날 지구로부터 7만3000㎞ 근처에서 속도를 내면서 지나갔다.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는 지구근접물연구센터 웹사이트를 통해 지름 57∼130m의 암석인 ‘아스테로이드 2019 OK’라고 밝혔다. 나사는 이 소행성이 이날 오후 2시 22분(한국시간)에 초속 24㎞로 지나갔다고 밝혔다.

앨런 더피 호주 스윈번대 천문학과 부교수는 “만약 지구에 충돌했다면 도시를 쉽게 쓸어버릴 수 있고,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30배가 넘는 에너지로 타격했을 것”이라며 “걱정하지 않기에는 너무 가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소행성은 태양 방향에서 지구에 접근하고 있어서, 발견하기가 어려웠다고 과학자들은 지적했다. 지구에 근접하는 수천개의 소행성을 발견했지만, 태양 방향에서 오는 소행성은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2029년에는 이번 소행성보다 더 큰 소행성이 지구 근처를 더 가까이 지나갈 전망이다.

400m 크기의 소행성 아포피스는 2029년 4월 13일 지구에서 약 3만㎞ 거리 근처를 지나가는 상황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름 300m급의 소행성은 충돌에너지가 2000메가톤으로 올라간다. 모든 대양에 쓰나미가 발생하는 위력을 갖고 있다. 100m 소행성의 지구 충돌 확률은 250년에 1회로 계산되며, 300m급의 충돌 확률은 1만 년에 1회로 추산되고 있다.

나사는 지구에서부터 784만㎞ 거리 안쪽을 지나가고 지름이 150m 이상의 소행성을 ‘지구위협천체’로 분류하고 있다. 현재 300여 개의 소행성이 지구위협천체에 올라와 있으며 계속 추가 발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100m의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경우 80메가톤(1메가톤은 TNT 100만 톤 위력)의 에너지가 발생한다고 본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