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양(28)이 또다시 외면당했다. 이번엔 시상대가 아닌 수영장 안에서다.
쑨양은 26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계영 800ｍ 예선에 중국 대표로 출전했다.
쑨양은 개인 종목에서 두 차례나 시상대 맨 위에 섰지만, ‘도핑 테스트 회피’ 의혹에 휩싸인 그와 시상대에 함께 오르지 않거나, 악수를 피하는 선수들이 속출했다.
400ｍ 은메달리스트 맥 호턴(호주)이 시상대에 서지 않았고, 200ｍ 동메달리스트 덩컨 스콧(영국)은 악수도 거부했다.
시신제, 왕순에 이어 예선 3조 3레인에서 중국의 세 번째 영자로 나선 쑨양은 중국의 순위를 4위에서 2위로 끌어올렸다.
쑨양은 바로 옆 레인에서 경쟁한 브라질의 주앙 드 루카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외면 당했다. 루카는 쑨양과 눈이 마주쳤지만, 손을 맞잡지는 않았다. 뒤이어 난간으로 올라온 쑨양은 잠시 홀로 멍하니 앉아 있다가 일어섰고, 출발대로 돌아가 중국 동료들과 남은 레이스를 지켜봤다.
예선을 마치고 공동취재구역에서 중국을 비롯한 취재진과 마주한 쑨양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선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