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산고는 26일 교육부의 ‘상산고 자사고 취소’ 부동의 결정에 대해 ‘사필귀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전북도교육청은 ‘참담함을 던져주었다’고 반발했다.
상산고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교육부장관의 자사고 지정취소 부동의 결정은 전북교육청의 상산고 평가가 형평성, 공정성, 적법성에 있어서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 당연한 결과”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상산고는 “오늘 길고 어두웠던 자사고 평가의 터널을 관통해내기까지 관심과 성원으로 동행해주신 경향각지 각계각층의 모든 분들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학교측은 이어 “이번 자사고 평가는 교육이 인재양성과 사회 발전 등 삶의 터전으로부터 분리되어 생각될 수 없음을 다시금 확인시켜준 계기였다”며 “이제 이에 걸맞게 우리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 지혜를 모아야하고, 그 첫걸음으로 이번 사태로 가장 큰 아픔을 느꼈을 학생과 학부모를 위로하고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상산고는 또 “앞으로 더 이상 교육에 대해 이념적‧정치적으로 접근하여 학생 학부모를 불안하게 하고 학교의 자율적 운영을 저해하는 일이 있어선 안 될 것”이라며 “지난 17년 동안 진보와 보수 정부를 거치면서 뿌리내려온 학교에 대하여 현실 여건에 맞춰 개선하고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모든 악의 근원인양 존폐를 운위하는 식의 정책은 학교뿐 아니라 교육과 국가의 장래를 위해서도 매우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상산고 박삼옥 교장은 “이제 본연의 학교 운영에 힘을 집중하여 우리나라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재육성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정진해 나가겠다”며 “국민들의 교육에 대한 요구와 자사고 지정목적을 온전히 감당해 실천하기 위해 부족한 점들을 보완하고 잘 해온 점들을 계승해 나가는데 진력하겠다”고 말했다.
상산고 총동창회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당연하고 올바른 결정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불공정‧독선으로 일관한 김승환 교육감은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하라”며 “더 이상 상식에 어긋난 판단을 하지 말고, 남은 임기 소임을 잘 마무리하라”고 덧붙였다.
상산고 학부모회도 “오늘 교육부 발표로 대한민국의 정의와 법은 살아있다고 말하고 싶다”며 “대한민국의 교육이 희망적이라는 생각도 한다”며 환영했다.
그러나 전북도교육청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오늘 교육부의 자사고 지정취소에 대한 부동의 결정은 실망이라는 단어로도 다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함을 던져 주었다”고 비난했다.
도교육청은 “이것은 함께 사는 세상을 지향하는 시대정신과 보다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자 했던 그간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이라며 “정부와 교육부는 더 이상 교육개혁이란 말을 담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옥희 대변인은 “오늘의 이 결정으로 잃은 것들은 회복 불가능할 것이며, 교육부는 중요한 신뢰파트너를 잃었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며 “향후 법적 대응은 법률적 검토를 거친 후에 말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글·사진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