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종혁 “日경제보복, 전쟁범죄 은폐·미화하려는 속셈”

입력 2019-07-26 14:29 수정 2019-07-26 14:34
리종혁 북한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25일 KBS에 출연해 일본의 수출규제조치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KBS 유튜브 캡처


리종혁 북한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수출규제조치를 지속하고 있는 일본 정부를 향해 “일본군이 지난시기 감행한 범죄행위를 은폐하고 미화하려는 속셈”이라고 성토했다. 조국통일연구원장도 역임하고 있는 리 부위원장은 한국 사회에도 잘 알려진 북한의 장관급 인사다.

KBS는 25일 2019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한 리 부위원장을 단독으로 만나 인터뷰했다. 리 부위원장은 “KBS를 통해서 남녘의 여러 시청자들을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넨 뒤 인터뷰에 응했다.

리 부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가 취하고 있는 수출규제 조치는 단순한 경제보복이 아니다”라며 “일본군이 지난시기 감행한 범죄행위를 은폐하고 미화하려는 속셈에서 출발했다. 일본은 경제보복 조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과 북한이 함께 일본의 과거 전쟁 범죄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 사람들이 자신의 발등을 도끼로 찍고 있다”며 “일본이 사죄하고 보상할수록 호감도가 올라가는데 지금 그렇게 못하고 있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리 부위원장은 북일 관계 개선 조건은 ‘일본의 사죄와 배상’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사죄와 배상 없이는 일본이 관계개선 문제를 들고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 부위원장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 콘래드 호텔 회의장에서 열린 ‘평화협력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일제의 강제 징용·동원을 단죄하고 이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 규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러 복잡한 상황에서도 일본의 죄상을 단죄하고 규탄하기 위해 국제적인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런 기회가 자주 만들어져 북남 사이 여러 분야에서 협력사업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