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소형 미사일 실험…힐러리 당선됐으면 北과 전쟁”

입력 2019-07-26 13:38 수정 2019-07-26 13:5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북한은 많은 이들이 하는 소형 미사일 실험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25일(한국시간)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내놓은 첫 언급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의미를 축소하며 실무협상 재개의 동력을 잃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정말로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와 잘 지낸다. 그러나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어 “제재는 유지되고 있고 인질들이 돌아왔다. 유해들이 송환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북한)은 핵실험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정말로 보다 작은 미사일(smaller ones) 외에는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았다. 소형 미사일은 많은 이들이 실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이번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특정해서 언급하지는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당시에도 “모두 다 하는 소형 미사일 실험”이라며 그 의미를 축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와 김 위원장)는 관계를 갖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관계를 갖지 못했다. 여러분은 전쟁을 치를 뻔했다”며 자신이 북한과의 전쟁을 막았다는 주장을 거듭 폈다. 이어 “힐러리 클린턴이 대선에서 이겼다면 당장 북한과 전쟁이 났을 것이다. 틀림없다”며 전쟁으로 향하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나는 우리가 북한에 대해 매우 잘해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그것(북한에 대해 매우 잘해온 것)이 계속 지속할 것이라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고 여지를 남겼다. 북한에 대해 유화적 제스처를 유지하면서도 추가 도발에 대한 경고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어떤 메시지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답하며 지난달 30일(한국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판문점 회동 당시 이뤄진 비공개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몇 주 전에 비무장지대(DMZ)에서 만났을 때 김 위원장은 2가지 약속을 했다”며 “하나는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중장거리 탄도 미사일(IRBM) 발사를 계속 피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약속은 협상팀을 복귀시켜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IRBM은 미국령인 괌을 사정권으로 하는 미사일이다. 미국 입장에선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미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