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갈비, 육전, 주먹밥...
빛고을 광주의 대표 음식들이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각국 선수단과 임원진의 입맛을 사로잡아 날마다 “원더풀”을 연발하는 풍경이 이어진다.
광주시와 대회 조직위는 “지난 5일 선수촌 공식 개촌에 맞춰 문을 연 구내식당에서 23일까지 11만7464식을 선수 등에게 제공했다”고 27일 밝혔다.
194개국이 참여한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하지만 전체 참가선수가 2537명이라는 수영종목의 특성을 감안하면 선수촌 구내식당의 인기를 짐작할 만한 수치다.
전체 100여가지의 메뉴 중 선수들이 가장 즐겨 먹는 음식은 광주의 대표음식인 송정떡갈비와 육전, 주먹밥이다. 선수단 모두가 만족하는 이들 음식은 그야말로 전광석화처럼 바닥을 드러내곤 한다.
전남 담양 떡갈비와 유사한 송정떡갈비는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손바닥 크기로 잘게 다져 구운 뒤 통깨를 뿌려 먹는다.
조직위는 대회 참가자들에게 양질의 급식을 하기 위해 유럽식, 아시안식, 한식, 할랄식 등 100여 가지 음식을 5일 주기 뷔페식 메뉴로 구성해 제공하고 있다.
급식전문위원들에게 수차례 자문과 검토를 받아 개최도시 광주의 대표 음식과 한식 등을 알차게 준비했다.
그 중에서 광주시가 올 들어 대표음식으로 선정한 떡갈비와 육전, 주먹밥 3종이, 디저트에서는 한과, 전병, 약과 등 한국 전통음식이 반영돼 선보이게 된 것이다.
광주 대표 음식은 3회에 걸친 시식품평회를 통해 만족도를 평가 받고 레시피를 지속적으로 보완해왔다.
이와 함께 음식의 역사와 유래를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문을 설치해 선수단 누구나 광주 대표 음식이라는 점을 알 수 있도록 했다.
햄버거스테이크와 유사한 떡갈비는 육류를 선호하는 선수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최고 인기 메뉴다. 하루 3000개 가까이 소비되고 있다.
쇠고기에 계란을 입혀 부쳐낸 육전도 내놓는 즉시 바닥이 날 지경이다. 5·18민주화운동의 대동정신을 상징하는 주먹밥은 선수단이 가장 특색 있는 메뉴로 손꼽고 있다.
선수촌 식당은 오는 28일 폐막하는 선수권대회에 이어 8월5일~18일 각국 수영 동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는 마스터즈 대회기간에는 푸드코트로 전환 운영될 예정이다.
시와 조직위는 마스터즈 대회기간 90여종의 조식 메뉴를 새로 편성해 호텔 수준의 뷔페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점심과 저녁에도 푸드코트식 단품메뉴 26종을 준비하고 있다.
마스터즈대회 기간에는 또 선수권대회와는 달리 주류를 판매해 참가 선수단의 친목 도모를 꾀하게 된다. 선수촌 식당은 세계 각국에서 온 수영인들의 문화 교류마당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
1014석 규모의 선수촌 식당은 임시 시설로 마스터즈 대회 선수촌이 문을 닫는 8월 21일까지 정상 운영된다.
조직위 오동교 식음료숙박부장은 “떡갈비와 육전이 인기가 많다보니 육류가 하루에 2.3ton 이상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