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이 삼양초등학교 구)회천분교장(제주시 회천동 위치) 자리에 가칭 ‘제주유아체험교육원’(이하 교육원)을 건립한다.
교육원 건립은 이석문 교육감 공약이다. 이석문 교육감은 서귀포에 있는 제주유아교육진흥원과 함께 제주시에도 유아들의 접근을 고려한 유아체험시설을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2022년 3월 개원을 목표로 유아 창의‧인성교육을 실현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역량을 키우는 자연 속 생태놀이‧체험 중심의 배움 공간을 마련한다는 방향성을 기반으로 교육원 건립 계획을 수립했다.
교육원 건립 부지로 삼양초교 구)회천분교장을 선택한 것에 대해 도교육청은 “제주시청으로부터 동쪽으로 10㎞ 지점에 있다. 9620㎡의 넓은 부지가 교육원으로서 기능을 수행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제주 만 3~5세 전체 유아 1만9319명 중 제주시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재원 중인 유아 수는 1만4782명으로 76.5%를 차지한다. 교육원을 회천분교장에 설립할 경우 이용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또 교육원 건립 부지가 유아들이 마음껏 자연에서 놀이할 수 있는 생태체험시설로서 적합한 위치 조건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건립 과정은 ‘도민공유‧참여’ 원칙으로 진행된다. 이와 관련해 이석문 교육감은 지난 22일 주간기획조정회의를 통해 “도민공유‧참여를 원칙으로 생태적이고, 제주 정체성이 잘 반영된 교육원을 만들 것”이라며 “천편일률적인 놀이시설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다양성과 도전정신, 상상‧창의력을 깨우는 놀이‧체험시설을 도민들의 지혜를 모아 조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 23일 구)회천분교장에서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첫 회의를 갖고 교육원 건립에 본격 착수했다.
이 회의에서 이석문 교육감은 “회천분교장 자연과 생태 환경을 그대로 살리겠다. 학교 앞 잡풀도 충실히 활용하면서 생태 공간으로 구성하겠다”며 “빨리 짓는 데 주안점을 두지 않겠다. 도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으면서 우리집 정원 같은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채종국 동회천 마을회장은 “회천분교와 주변의 새미숲, 새미물, 안새통못, 4·3위령비 등과 연계되면 최고의 교육시설이 될 것”이라며 “교육원이 잘 지어질 수 있도록 동‧서회천 마을이 상생하며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