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개방되는 파주 구간은 지난 4월 27일 고성 구간과 6월 1일 철원 구간을 개방한데 이어 세번째로 개방하는 DMZ 평화의 길이다.
특히 지난해 9월 19일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철거한 비무장지대 내 감시초소(GP)가 있던 자리를 최초로 공개한다. 남과 북은 비무장지대를 실질적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해 비무장지대 내 GP 11개를 시범적으로 철거하기로 하고, 이 중 한개는 보존하고 나머지 10개는 철거했다.
이 곳 파주 감시초소는 이때 철거한 것 중 하나로, 이번 DMZ 평화의 길 개방을 통해 진정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발걸음을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파주 구간에서는 6.25 전쟁 당시 흔적을 보여주는 시설과 기념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분단의 상징으로 장단역에서 폭격을 받아 반세기 동안 그 자리에 방치되어 있었던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가 임진각에 전시돼 있다. DMZ 평화의 길 통문에서 철거 감시초소로 이동하면 전쟁 당시 구 장단면사무소의 피폭된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정부는 파주구간 개방에 앞서 지형, 식생, 동·식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지역 생태조사를 26~27일 실시한다. 개방 이후에는 생태계 변화를 살피기 위해 무인 생태조사장비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참가자 신청은 26일부터 받고 있으며 참가를 희망하는 국민은 한국관광공사 걷기여행 누리집 ‘두루누비(www.durunubi.kr)’, 행정안전부 DMZ 통합정보시스템 ‘디엠지기(www.dmz.go.kr)’에서 방문하고자 하는 날짜를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최종 참가자는 추첨을 통해 선정되며 선정 결과는 누리집에 게시하고 휴대전화 문자로 알릴 예정이다.
정부는 시범구간 개방을 완료한데 이어 DMZ 평화의 길 동서횡단구간(인천 강화~강원 고성, 456㎞)에 대한 노선조사를 올해 안에 마치고 2022년까지 지역별 거점센터를 설치해 세계적인 걷기여행길로 만들 계획이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